경기도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발전에 주력해온 경기관광공사가 DMZ 일원 및 다양한 문화유산 관광 활성화에 이은 의료관광까지 도가 가진 잠재력을 키워 명실상부 ‘경기관광의 스펙트럼’의 주역으로 도약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올해 도내 31개 시·군에 산재한 관광 마케팅을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관광 아이템을 창출하는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역할에 나서는 동시에 임진각 평화누리 등 DMZ 일원의 관광자원을 확충해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육성함으로써 도내 관광의 질을 또 한 차원 높이겠다는 포부다.

이에 지난 1월 취임한 관광공사 홍승표 사장은 38년 공직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 시·군과의 협력을 강화해 도내 관광산업의 깊이를 더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 사장은 “협력하고 함께하면 시너지가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관광공사는 시·군과 더욱 자주 접촉하고 직접 부딪히면서 그 간격을 줄여 지역 연계 협력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구체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 관광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분석해 장점의 묘는 살리고 단점은 보완·개선함으로써 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체계적 정책목표 수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홍 사장은 “거대 시장인 서울·인천과 접해 있다는 지리적 위치가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에 서울과 함께 간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관광지로서 브랜드 부재, 숙박시설 부족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 안목을 갖고 체계적 목표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 사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최근 관광 트렌드는 융복합이다. 우리 주변 일상 생활의 많은 것들이 관광과 합쳐지면서 경쟁력을 갖고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관광이 대표적인데,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시설·미용·성형·건강검진 등이 관광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와 초기 단계부터 적극 협력해 의료관광객 유치·치료·관광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현재 치료는 경기도가 맡고 있고 의료관광객 유치는 관광공사로 이원화돼 있어 초기 단계부터 의료관광과 연계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진행이 필요하다.

이 밖에 의료(난임)와 관광(여성·태교)이 복합된 특화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하나 관광의 트렌드는 ‘마이스’(MICE)로서 킨텍스를 품고 있는 경기도는 마이스 산업의 잠재력이 크다.

킨텍스와의 협업을 통해 마이스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오는 2015년 개최가 확정된 컨벤션 회의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성장 동력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기구(컨벤션 뷰로)를 운영하고 대형 국제회의 및 인센티브 단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현재 경기도 관광은 서울·인천 등 수도권 국내 관광객과 중국 중심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숨겨진 틈새시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영호남 지방 관광객이다.

지방에서는 경기도로 오고 싶어하지만 정보 부족과 거리상의 문제로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계기가 마련되면 언제든 경기도로 올 수 있는 잠재 관광객이다.

그래서 올해는 지방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광역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다. 이들은 체류형, 즉 1박 2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따라서 오는 5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찾아가는 경기관광박람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부산·광주 등 지방 주요도시에서 ‘경기 관광주간’을 추진하려 한다.

이 밖에 코레일, 시·군 축제와 연계한 경기도 열차상품을 개발해 지방에서 경기도로 올 수 있는 실질적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

-경기도 관광을 위한 관광공사의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이다. 주변과 함께 하고, 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내 31개 시·군과 관광업계 모두 함께 해야 할 동반자지만 현재 경기도 관광 마케팅은 이들이 각각 산재돼 이뤄지고 있다.

 

   
 
31개 시·군이 각각 혼자 하기는 어렵지만 공사와 함께함으로써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방송 프로그램 론칭, 전 국민 대상 홍보, 축제 활성화 등은 시·군과 공사가 손 잡을 때 훨씬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안산을 지나 화성이 되면, 즉 시·군의 경계를 넘어서면 모두 자기 일이 아니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화성 관광객이 늘어나면 안산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공사가 먼저 고정관념을 깨고 벽을 넘어 멀리 봐야 한다.

-시·군 협력·협업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31개 시·군과 함께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 사업의 깊이를 더할 것이다. 우선 화성 관광활성화 대행 사업에 나선다. 공공미술을 통한 궁평항 관광활성화에 나서는 동시에 지역마을 관광마케팅, 기념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여주 관광활성화 컨설팅에 나서는 동시에 공사와 시·군이 공동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기획 홍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수원·용인·화성이 함께 관광 마케팅을 펼쳐 시너지를 창출하려 한다.

수원화성과 용인 에버랜드, 화성 서해안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숙박관광 콘텐츠를 만는 것이 핵심이다. 이 밖에 공사 내 시·군 담당제를 실시해 공사 직원이 시·군과의 전담창구 역할을 맡게 하고 공모사업에 공동 참여하거나 제안서 작성 등 관광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려 한다.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은.
▶서울과 연계해 경기도 방문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동남아의 경우 에버랜드, 웅진플레이도시, MBC 드라미아 등 연계 테마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관광객을 위해서는 파주아웃렛, 스킨애니버셔리, 산머루농원 등 쇼핑·미용 상품을 창출할 것이다.

일본 관광객은 수원 화성, 민속촌, 융건릉 연계 역사 문화체험 관광상품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노력을 전개할 것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개별 관광객’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징, 상하이, 난징, 항저우 등 중국 내 20개 타깃 도시를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공사 자체 수익 창출과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방안은.
▶임진각 독개다리에 스카이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증기기관차, 평화누리 등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없다.

이에 스카이워크가 대표 자원 역할을 할 수 있다. 6·25전쟁 당시 1만 명 이상의 전쟁포로가 자유를 찾아 귀환했던 역사의 현장(독개다리)을 직접 도보로 체험하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경쟁력 있는 DMZ 문화콘텐츠를 육성할 것이다. 파주 포크페스티벌 및 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하고 평화누리길, 도라산평화공원 등 인근 인프라를 활용한 이벤트를 개최하려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