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의 통학 문제 해결과 효율적인 학교 배정을 위해 8년 만에 중·고교 학군 조정을 추진<본보 1월 22일자 3면 보도>하는 가운데 학부모는 물론 일선 교육 현장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군 조정 등을 위한 연구용역비 1억 원을 예산에 편성, 현재 연구용역 시행을 위한 시민·학부모·교직원 등의 사전 의견 수렴과 실무추진반 구성을 마치고 과업지시서 작성 등 용역 발주 준비 중에 있다.

시교육청은 오는 10월 말께 나오는 용역 결과에 따라 교육전문가 등의 협의와 검토, 공청회·설명회 등 교육가족과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마친 후 최종적으로 인천시의회 의결과 교육감의 결정을 거쳐 2017학년도 입학생부터 새로운 학군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천지역 중·고교 학군 조정 추진계획에 대해 인천교육가족들은 적극 찬성하고 있다. 송도·청라 등 신도시 형성과 각종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학교 수가 증가하며 그동안 학군 조정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동학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학교 간 학습 능력 격차 해소 등이 기대된다.

실제 인천은 공동학군 내 학생이 배정되면 전학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많이 몰려 학생 수의 차이 역시 매우 심각한 상태다.

A고 교장은 “현재 인천지역 학군의 가장 큰 문제는 공동학군 내 학생 쏠림 현상”이라며 “서울의 경우 사는 곳과 관계없이 어느 곳이든 선택할 수 있고 나머지는 근거리로 배정하지만, 인천은 선지원 후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동구 소재 B고 교장은 “학군 조정은 민감한 사안으로 그동안 인천에서도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계속 미뤄 왔던 부분이다”라며 “이제는 한 번쯤 추진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이 어떤 학교를 갈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다”며 “자칫 학군 조정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학군 조정에 가장 관심이 많은 일반계 고교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인천지역 고교 학군은 입학지원자 거주지 해당 지역에 따라 3개 학교군과 2개의 공동학교군으로 운영되고 있다. 1학군은 중·동·남·남동·연수, 2학군 부평·계양, 3학군 서구, 2·3공동학군 부평·계양·서구, 공동학군 중·동·남·남동·연수·부평·계양·서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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