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이 구청과 협의 없이 시설물을 개조하다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 입학 희망자가 많아 시설물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는 주장이지만 학부모들은 원장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보다 원생 늘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원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연수구 선학동 A어린이집이 최근 구청과 협의를 하지 않고 건축물을 개조하다 적발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법정 정원이 228명인 점을 감안, 올 초 166명에서 40여 명의 원아를 추가로 모집했다.

추가된 원아들을 수용하기 위해 건물 꼭대기 층인 3층 대강당을 반으로 쪼갠 뒤 3개의 원아실을 만드는 등 시설물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학부모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관리감독을 하는 연수구조차 감쪽같이 몰랐다.

영유아보육법상 국공립 어린이집이 건축물을 개조할 때는 관할 자치단체와 협의해야 한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연수구는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을 벌여 개조한 시설물을 원상태로 복구하도록 행정조치했다.

이와 관련, A원장은 “어린이집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원생들이 많아 선의의 마음에서 시설물을 개조한 것”이라며 “학부모님들이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은 “시설물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있는 낮시간에도 공사가 진행돼 아이들이 소음과 먼지에 노출돼 두통과 가려움을 호소했다”며 “이미 원장과 학부모들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또 원장 취임과 함께 통학버스 운행 중단, 급식 질 저하, 보육교사 피로도 누적 등의 문제가 유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몰래 시설물 늘리던 어린이집 덜미’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

본 신문은 지난 1월 30일 사회면 ‘몰래 시설물 늘리던 어린이집 덜미’ 제하의 보도에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현 원장의 취임 이후 통학버스 운행 중단, 급식 질 저하, 보육교사 피로도 누적 등의 문제가 유발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보도에서 언급된 어린이집은 기존 운행하던 통학버스의 운행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차량의 부족으로 인해 증원되는 학생들에게 차량의 배차가 어려울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보도된 급식질 저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이었으며, 보육교사에게 휴게시간을 제공해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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