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지난달 25일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를 이끌며 총선에서 36%의 득표율을 획득해 총 300석 가운데 149석을 차지하면서 그리스 최연소 총리에 오르게 된 인물이다.

1974년 7월 28일 태어난 그는 2009년부터 시리자를 이끌어 왔다.

그리스 신임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독일에 대해 “70여 년 전 나치가 강제로 가져간 돈부터 내놓으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궁핍한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국가지도자로서 용감한 반응이다.

우리도 국민을 위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인데, 그렇다고 다른 대안도 없이 말로만 떠들면 쓸모없는 소리뿐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고 백만금으로 집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샀다는 말이 있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史)에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얼마 남지않은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닌 이야기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한다.

백만금밖에 안 되는 그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는데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했고, 천만금은 당신과 같은 좋은 사람과 이웃이 되기 위해 웃돈을 더 지불한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이웃과 함께하려고 집값의 열 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해내존지기(海內存知己)이요, 천애약비린(天涯若比隣)이라’는 당나라 문장가 왕발(王勃)이 자신의 친한 친구와 이별하며 쓴 이별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세상 어딘가에 나를 알아줄 그대만 있다면 당신은 나의 영원한 이웃이라오’라는 명구이다.

백만금으로 집값을 주고, 천만금을 주고 좋은 이웃 친구를 얻기 위해 웃돈을 지불했다는 송계아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 시대에 살면서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인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깊이가 있으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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