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농촌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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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농촌이 되려면
원욱희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
  • 기호일보
  • 승인 2015.02.09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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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욱희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장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어디를 둘러봐도 우울한 소식뿐이다. 경기도 농촌이 처한 현실을 말한 것이다. 잊을 만하면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가 축산농가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쌀 관세화 선언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연이어 타결된 중국·뉴질랜드와의 FTA로 농업인의 근심은 깊어만 간다.

오래전부터 농촌에 불어닥친 고령화의 바람은 농촌의 활력을 잃게 만든다. 2014년 도내 65세 이상 농가 고령인구비율은 30.7%로 지난 2000년 17.0%에 비해 13.7%p 증가했다.

 경기도 농촌 3개 농가 중 1개 농가는 고령농가인 셈이다. 2012년 기준으로 농업인의 소득은 도시근로자의 57.6%에 머무르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소득불균형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고, 설상가상으로 기초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곳도 많다.

그렇다면 이런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경기도 농업의 나아갈 길은 어디일까? 그 첫걸음은 귀농·귀촌 지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는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할 때다.

최근 붐이라고 할 정도로 귀농·귀촌을 꿈꾸는 은퇴자와 젊은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전원생활의 꿈을 안고 농촌에 와 보면 지역주민과의 갈등, 농산물 판매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곤란을 겪고 있다.

이들을 붙잡아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첫째로 지역주민들이 서로 잘 융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두 번째로 농가 소득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 두 가지 모두에 대한 해결책은 마을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상호 신뢰 속에서 지속가능한 소득원을 창출하는 마을공동체야말로 매력적인 귀촌 요소다.

이처럼 든든한 공동체 기반이 마련됐으면 이제는 6차산업화를 통해 농가의 소득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해서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체험과 관광의 기회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여주의 은하목장은 가족기업으로 우유 생산은 물론 치즈·요거트 등 제품을 생산하고 현장 체험과 동시에 직판을 병행하고 있다. 6차산업화로 연 3억 원가량이던 소득이 6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 사례로 거듭났다.

이와 더불어 추가적인 소득 향상 방안으로 장기적인 수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계화 체계를 확립하고, 따복공동체 기반의 영농의 규모화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각 나라와 체결한 FTA는 위협인 동시에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낮은 관세로 수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농촌의 복지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생활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렵게 돌아온 농촌에서 다시 떠나고 싶을 것이다.

학교, 문화시설 등 여러 복지 인프라가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농촌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의료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농촌에서도 도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및 개인단위의 의료봉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를 장려하기 위해서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응급의료시스템과 지역 병원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면초가에 빠졌던 유방은 후일 중국을 통일하고 한나라의 왕이 됐다. 2015년은 청양의 해다. 양은 서로 다투는 일이 없어 사이좋게 지내서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여기에 진취적이고 희망을 상징하는 청색이 더해져 긍정적인 기운이 강한 한 해라고 한다. 우리 농업인들도 올해는 청양의 기운을 받아 평화롭고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더불어 사면초가를 벗어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경기도 농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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