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는 9일(현지시간)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외국 지상군의 자국내 진주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인접한 요르단이나 다른 외국 지상군이 IS와의 전투를 위해 시리아로 진입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S와 싸우기 위해 시리아에 군대를 진주시키겠다고 밝힌 국가는 없다. 다만 요르단은 최근 자국 공군 조종사가 IS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되자 보복을 선언한 뒤 공습 강도를 높여왔다.

시리아 정부는 또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의 일원으로 요르단이 시리아 상공에서 IS 공습을 수행하는데 대해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자국 영토의 3분의 1가량을 점령한 IS에 대해 자체적으로 지상전을 수행하고 있다.

IS와는 별도로 4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장악 지역에 공습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수 십 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전했다.

이런 가운데 IS는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 북동부에서 일부 대원과 장비를 철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시리아 반군과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전했다.

IS는 최근 시리아 내에서 미군의 공습을 등에 업은 쿠르드 전사들과 시리아 정부군에 밀리는 형국으로, 이번에 알레포 인근에서 빼낸 일부 병력도 그보다 동쪽에서 벌어지는 쿠르드 등과의 전투에 동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SOHR가 설명했다.

앞서 IS는 지난해 이라크 모술을 점령하면서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세를 급격히 불렸으며 알레포 북동부 지역은 IS 세력권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IS는 현재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이 공습을 개시한 이래 가장 강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지난 8일 이후에만 시리아에서 3차례, 이라크에서 6차례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SOHR는 특히 지난주 요르단 조종사 화형 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공습이 강화되면서 최소 70명의 IS 대원이 사망했다면서 IS가 부족한 병력을 메꾸기 위해 시리아에서 강제 징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바레인의 하마드 국왕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에게 IS 공습에 전폭 협조할 의향을 밝혔다고 요르단 왕궁이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전날 요르단의 IS의 공습을 지원하기 위해 요르단에 F-16 비행 중대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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