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석완 부천원미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경정

 ‘복은 작은 곳에서 생기고, 화는 소홀함에서 나온다(福生于徵 禍生于忽).’ 필자가 부천원미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하루 평균 300∼500여 건의 112신고를 접하게 되고, 그 안에서는 민원상담부터 강력사건 신고까지 세상의 일체 군상(群像)을 만나게 된다.

부천원미경찰서의 경우 올해 1월 총 신고 건수 중 약 11%가 교통 관련 신고(교통사고, 위반, 교통불편)다. 특히 교통불편 신고의 비율이 전체 교통 신고의 30%에 이를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필자가 캄보디아 지방경찰청을 방문했을 당시, 그곳 지방경찰청장이 캄보디아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서 교통무질서와 교통사고를 지적했고, 함께 관내를 돌아보며 엄청난 오토바이와 차량, 삼륜차의 무질서한 운행 행태를 똑똑히 지켜본 적이 있다.

교통질서가 바로잡히지 않는 나라에 다른 치안질서가 확립됐을 것은 만무하며, 이는 가장 기본적인 질서의 토대가 바로잡히지 않는 것에 기인하는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112총력대응체제의 일환으로 관할주의를 버리고 긴급 사건의 경우 형사·교통 등 기능을 가리지 않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순찰차가 출동하면서 현장범인 검거사례가 크게 늘었으며, 지난해 8월 대비 12월에는 관할 불문 출동비율이 5.6%에서 11.4%로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에 발맞춰 교통무질서 신고의 경우에도 그 경중을 불문하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순찰차가 관할 불문 신속 출동해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국민의 의식이다. 우리 국민들 역시 교통 불편의 현장, 교통법규 위반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 행여나 관련 신고보상금이 없다 하더라도 자율적인 공익신고를 활성화하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교통질서에 대한 자율적인 준수문화의 확보가 교통질서 확보의 가장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