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소방관들이 착용하는 방화복이 기능을 상실한 가짜라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방화복은 화마와 맞서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있어서는 생명줄과도 같은 옷이다. 열을 견디지 못하는 옷을 입혀 사지로 내몬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방화복은 화염으로부터 소방관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장비다.

소방장비 부실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는 이제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누차 지적돼 왔음에도 시정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다른 것도 아닌 방화복이다.

방화복은 높은 열을 견뎌 내야 하는 재질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소방관이 착용하는 방화복이 열에 약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하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키 어렵다. 전국적으로 성능검사를 받지 않은 방화복이 수천 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불량 방화복을 입고 화염 속에 뛰어들곤 했던 우리의 소방관들이다. 소방장갑도 구멍난 것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불량 방화복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화염에 녹아 버리는 방화복을 입고 어떻게 화재를 진압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언제까지 소방관들에게 사명감만을 요구할 수는 없다. 고장 난 총을 주고 전쟁터에 나가 싸우라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불량 방화 장비 제조회사는 사람의 생명까지도 돈과 바꾸는 악덕 기업인이다.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방화복을 비롯해 불량 소방장비를 제조한 기업주와 감독을 소홀히 한 관계자들을 철저히 밝혀내 강력 의법 조치해야 하겠다.

거듭 강조하지만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방화장비들은 모두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물건이다. 그런데도 불량품이 그대로 보급되고 있었다 하니 도를 넘은 우리의 안전불감증에 허탈할 뿐이다.

소방관들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화마로부터 지켜주는 파수꾼이다.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우리는 화재로부터 언제든지 화를 당하게 된다.

 시급히 소방관들의 장비를 현대화하고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소방관들의 복지 향상 또한 시급함은 여러 번 지적한바 있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생명은 곧 시민의 생명이다. 소방관의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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