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개발연구원이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2015년에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역시나 가장 많았던 답변은 ‘경제적 안정’에 관한 것이었다. 이를 달성하는 구체적인 실천 항목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가계빚 부담 경감’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다행히도 지난해 청년취업자 수를 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2만7천 명을 기록, 경기도가 타 지역에 비해 역동적인 곳임을 입증했다. 향후 수도권 규제마저 철폐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 규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의할 것은 도민 1인당 부채(2014년 3월 기준)가 전국 평균치보다 30% 이상 높다는 점이다. 부채의 원리금 부담이 커지면 소비 여력이 감소해 지방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가계소득 증가가 해법이겠지만 정책적으로는 대출의 저금리 전환과 부실의 구조조정이 동시에 추진돼야 위기를 피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도민이 바라는 것은 ‘여유 시간 확보를 통한 행복의 추구’다. 본디 행복의 기준은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측면이 강해서 한두 개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신 관련해서 주목할 부분은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가 인천, 서울에 이은 71.2%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음주, 흡연, 폭력, 이혼 등 사회병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집과 직장이라는 고정된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별 동아리 활동이나 스포츠 클럽 같은 ‘오프라인 SNS’ 환경을 늘려 가는 것은 스트레스를 낮출 바람직한 정책적 대안으로 보인다. 비록 만족의 기준과 행복의 척도가 각양각색이겠지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정책을 통해 구현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민선6기 경기도정의 차별성은 연정 실험이다. 단언컨대 그 취지를 망각하고 정치적 이해득실에나 골몰하면 연정은 붕괴될 것이요, 도민이 소망하는 방향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일례로 화성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민민·민관 갈등이 첨예하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이를 도지사 혼자만의 숙제로 규정하지 말고, 내친김에 연정의 연장선상에서 함께 힘을 합쳐 분쟁을 조정해 낸다면 모범적 사례로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쪼록 도민이 바라는 바를 세심히 살피고 정책에 반영하는 선진 지자체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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