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건조기다. 하루도 화재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화재 발생 시 진화에 중요한 시간을 골든타임이라 한다.

화재 초동 진압과 응급환자 구조 가능 시간이 사건 발생 후 5분 이내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는 소방장비가 최소한 이 정도의 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피해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화재사건 발생 후 피해 원인을 분석해 보면 골든타임 이내에 소방차가 출동했더라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복잡한 시장 골목이나 주택 밀집지역에 화재가 발생하면 각종 물건의 적재와 주차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기도가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도지사 직속으로 재난안전본부를 편제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화재 대응체제도 중요하지만 실천의 문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소방차 중심의 현장 진압체제를 소화전을 활용한 신속한 대응체제로 개편하기 위해 재난안전본부는 기존 1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1만7천12개의 소화전을 50m 간격으로 추가 설치하고 소형 승합차, 고성능 펌프차 등을 투입해 화재 발생에 신속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총 45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3천여 개의 소화전을 추가로 설치함으로써 차량 진입 곤란지역의 신속한 화재 진압은 물론 현재 운영하는 대형 물탱크 차량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조정인원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한 기동력을 확보하고 차량 내 예방점검 기구, 방화복, 공기호흡기, 소화전 개폐기, 동력소방펌프 등을 탑재해 점검과 신속한 출동태세를 확립한다고 한다.

화재 진압은 소방관이 한다. 도가 올해 중 분야별 현장 소방전문인력 729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 했다. 계획이 수립됐으면 신속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는 예고 없이 발생한다.

예산에는 조금 미뤄도 괜찮은 것이 있고 당장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소방 관련 예산이야말로 단 하루도 미뤄서는 안 되는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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