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교육감 취임 후 단행된 두 차례의 인사에 대해 인천교육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1일자 지방공무원 정기인사 때 불거진 인사 오류가 이번 교육전문직 인사에서 그대로 재현되면서 질서와 원칙을 무시한 무분별한 인사라는 비난이 일고 교직사회의 불협화, 교원의 박탈감 야기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 교육감은 전교조 출신의 전직 사립교사 2명을 공립교사로 비공개 특별채용하는 특혜를 베푸는가 하면, 전교조 지부장 출신 교사를 장학관으로 임용하는 등 형평성과는 크게 거리가 먼 인사로 보은인사라는 지탄을 받아 온 터에 두 차례에 걸친 정기인사 역시 전대 교육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교육계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특히 교육전문직 인사의 경우 교육행정 경험이 미흡한 인물들이 교육국장과 교육장 등의 요직에 올라 향후 인천교육 행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국장은 인천교육 전체를 좌지우지할 막강한 위치임에도 장학관에 임명된 지 고작 6개월에 불과해 자질론 시비가 불거지고 있고, 교육장 발령자 역시 파격적 인사로 꼽히고 있다.

 과거 교육감 측근 인물들이 모두 배척된 점과 본청 장학관 대부분이 중학교장으로 배치된 것 등에 대해서도 설령 밉보였거나 코드가 맞지 않더라도 원칙을 깨는 인사는 고유 권한이 아니라 전횡이라는 불만이다.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진 인사 난맥을 바로잡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그 기준은 타당해야 한다. 경륜이나 업적을 무시한 인사전횡은 성실하게 경력을 쌓아 온 대다수 일선 교사와 전문직 인사들의 사기를 의욕을 저하시켜 그 영향이 학교 현장에까지 미칠 우려가 있다.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제대로 된 인사이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인사혁신의 출발점이라면 이번 인사 역시 정상은 아닌 듯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가 향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발탁하기 위한 신호탄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차기 인사에서 임기 1년짜리 교육장의 후임 인사를 비롯해 자신의 지지층을 대거 중용할 수 있어 다음 선거를 위한 포석이 쉽다는 배경 설명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청탁받지 않고 금품 수수를 하지 않는 게 전부는 아니다. 형평과 원칙을 무시한 자기편 챙기기는 교직사회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불신 풍조를 만연시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릴 우려가 있다.

일반의 상식을 벗어나고 대다수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상실감을 안기는 인사전횡은 기대를 안고 표를 던져 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