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 용인지역에서는 축산농협조합장과 산림조합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지역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후보 등록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은 2.42대 1이다.

용인지역에서 최다선인 4선의 김종기 신갈농협조합장을 뺀 나머지 11곳에서 현 조합장이 재출마를 선언해 전·현직 이사 등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이 중 포곡농협조합장과 용인시산림조합장은 현 조합장의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다. 지역별 조합장선거 후보자와 선거 전략 등을 짚어 봤다.

   
 

▶용인농협=조합원 수가 3천687명으로 용인지역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조규원(60)현 조합장과 3선을 지낸 배건선(66)전 조합장의 사활을 건 리턴 매치가 관전 포인트다.

박상돈(63)전 용인시 행정국장은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막판 조율 과정에서 결국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 조합장은 재임기간 조합원들에게 보여 준 진정성이 지지표로 고스란히 연결될 것이라며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그는 특히 냉해를 입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개척을 공약하며 표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배 전 조합장은 3선의 관록을 무기로 용인농협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표밭을 갈고 있다. 6년 전에 비해 수익이 ⅓로 줄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어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마디로 잘나가는 농협을 다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포곡농협=조합원 수는 1천700명이다. 재선을 꿈꾸는 김순곤(55)현 조합장이 단독 출마해 무혈입성을 확정지었다.

▶모현농협=조합원 수는 1천770명이다. 재선을 노리는 황종락(59)현 조합장과 이기열(62)전 모현농협 비상임이사, 이성우(63)전 모현농협 비상임이사, 최경춘(58)전 모현농협 상임이사 4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황 조합장은 조합원 및 배우자 건강검진, 경제사업장 확장 이전, 지점 허가 등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계속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기열 전 이사는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을 만들겠다며 조합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조합장에 당선되면 급여의 절반을 조합에 환원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성우 이사는 ‘농협다운 농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현재의 농협은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직원들만의 농협으로 전락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돈장사에 급급할 게 아니라 협동·단결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되찾아 농협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전략이다.

최 이사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남사농협=조합원 수는 2천93명이다. 3선 고지 달성을 목표로 한 박상호(60)현 조합장과 변억조(57)전 남사면 주민자치위원장, 이상덕(58)전 남사농협 상무이사, 이호재(63)전 남사농협 상임이사 등 4명이 후보군이다.

박 조합장은 ‘도약 2015 혁신 남사농협’을 기치로 재임기간 추진해 온 각종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임하고 있다.

그는 RPC(미곡처리장) 준공, 영농자재백화점 준공, 농기계수리센터 설치 등을 업적으로 들고 3선 고지에 오를 경우 벼건조장 증설, 대출금리 인하, 면세유 감액 등을 약속했다.

변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타 후보들과는 달리 유일한 조합원 출신 후보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조합원이 잘사는 농협’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직원과 조합원이 상생하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홀대받고 있는 원로 조합원들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고 벼 출자 가치를 현실화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조합 설립 당시 조합원들이 출자한 벼가 현재도 가마니당 1천 원의 가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덕 전 상무이사는 33년간의 농협 근무 경험을 토대로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조합장에 당선되면 300~400개에 이르는 지역 중소기업을 순회 방문해 예금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3%인 영농자금 대출금리를 무이자로 전환하고 대출금리도 단계적으로 인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수매량 확대, 고품질 쌀 생산, 화재보험료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호재 상임이사는 연락은 닿았지만 출마의 변과 대표 공약을 듣지 못했다.

▶이동농협=조합원 수는 1천714명이다. 후보자는 재선을 노리는 어운우(60)현 조합장과 안용덕(49)현 이동농협 비상임이사, 주인영(52)현 이동농협 비상임감사, 이연우(59)전 이동농협 대의원 등 4명이 조합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 조합장은 37년간의 농협 경험을 가장 큰 자산으로 꼽고 있다. 풍부한 경험이 조합원들의 복리 증진과 농협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며 표밭을 갈고 있다.

주 비상임감사는 ‘부자 농민, 튼튼한 농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직원들만의 것으로 전락한 농협을 조합원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합원 환원사업을 확대하고 하나로마트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이 전 대의원 역시 주객이 전도된 농협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게 대표적인 공약이다. 그도 하나로마트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직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안 비상임이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원삼농협=조합원 수는 1천886명이다. 재선을 노리는 허정(55)현 조합장과 오우근(56)현 원삼면체육회장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허 조합장은 금리 인하로 농협의 신용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각종 경제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또 중앙회 위주의 운영 방식에서 탈피해 농협을 지역농협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APC(산지유통센터) 운영을 활성화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도 그의 공약이다.

오 체육회장은 ‘투명 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다. 오 회장 역시 현재의 농협이 직원들 위주로 흘러가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자연스레 농협을 조합원들 손에 되돌려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화훼단지나 과수작목반, 표고작목반 등 거점지역에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박동기(65)전 원삼면체육회장은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결심했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백암농협=조합원 수는 1천980명이다. 재신임을 묻겠다는 윤기현(55)현 조합장과 권토중래를 노리는 이래성(54)전 조합장 간 양자대결 구도다. 전병옥(61)백중위원회 홍보위원은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조합장은 한 차례의 조합장 경험을 토대로 재임기간 벌여 온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며 재선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조합원 건강검진과 농기계은행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하나로마트를 이전해 로컬푸드 매장과 식자재 사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에 산재한 물류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농협에서 운영 중인 주유소에서 기름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 전 조합장은 ‘조합원이 하나되는 조합’, ‘지역과 동행하는 조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입보다는 귀를 여는 조합장이 되겠다며 조합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협동조합 형태의 농기계 임대센터를 설립해 조합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관료화된 조합을 구조개혁해 조합원들과 일체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신갈농협=조합원 수는 2천130명이다. 내리 4선을 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던 김종기 현 조합장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포스트 김종기’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진성(54)현 신갈농협 비상임이사와 한규혁(55)전 신갈농협 상무이사 간 양자대결로 선거가 치러진다.

김 이사는 23년간의 직원 생활과 5년간의 이사 경험을 거치면서 누구보다 조합원의 가려운 곳을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는 농협 개혁을 기치로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며 조합원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현재 중단된 명절 차례비 지원(10만 원) 비용을 부활하고, 고령화된 조합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요양시설을 설치·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전 상무이사는 내실경영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포부다. 그는 28년 7개월간의 농협 근무 경험을 통해 조합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부실채권 관리 인력을 보강해 리스크를 줄이고 유리알 경영을 통해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성농협=조합원 수는 1천535명이다. 3선을 노리는 최진흥(54)현 조합장과 박종열(55)현 구성농협 이사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홍종민 구성농협 독정지점장과 김영석 구성농협 어정지점장도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결국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 조합장은 19년간의 농협 직원 경험과 9년간의 조합장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조합원이 GTX 구성역사 인근에 기증한 2천800여㎡의 토지에 조합원을 위한 재활요양병원 등 재가복지시설과 농산물 판매장 등을 짓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보정지점 개점도 약속했다.
박 이사는 유선상으로 선거 전략이나 공약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수지농협=조합원 수는 1천600명이다. 이석순(69)현 조합장이 김종기 신갈농협 조합장에 이어 4선을 달성하는 두 번째 주자가 될지가 관심사다. 이 조합장과 김필수(60)현 수지농협 비상임이사, 홍순용(66)대한노인회 수지지회 사무국장이 3파전을 치른다.

이 조합장은 현재 전반적으로 여·수신 마진율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협의 위기를 탈출하는 데 3선 조합장을 지내면서 쌓은 노하우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4선 고지를 달성하면 본점을 보험·카드·펀드업무 등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금융센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풍덕천지점에 유통종합센터와 종합복지시설 설치를 약속하고 표심을 잡고 있다.
김 비상임이사는 청년회장 6년, 감사 6년, 이사 8년 등 20여 년간의 농협 경험을 토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일궈 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수지농협의 고인 물을 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나로마트를 확장·이전해 유명무실한 하나로마트 운영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덧붙였다. 또 본점과 토월지점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고,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는 경쟁력 있는 수지농협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내걸었다.

홍 사무국장은 수지농협이 급격한 도시화에 발맞춰 변화를 꾀하지 못했다며 개혁과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조합원들의 변화 욕구를 수용해 농협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조합원 환원사업을 확대해 사기를 진작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농협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여성 조합원들이 증가 추세인 점을 감안, 이들의 지위 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게 공약이다.

▶축산농협=조합원 수는 1천850명이다. 최재학(60)현 조합장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재선 고지를 밟게 됐다.

▶산림조합=조합원 수는 2천500명이다. 유인석(65)현 조합장과 이대영(63)전 용인시 공원관리과장이 양자대결을 펼친다.

유 조합장은 ‘조합원을 섬기는 조합’, ‘찾아오는 조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을 높이고 현재 중단된 묘목 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 웰빙 시대를 맞아 산지 등을 활용해 숲 체험장을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이 전 과장은 조합원 직선제로 선출하는 조합장선거가 40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조합원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조합이 운영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차제에 조합원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임업직으로 수십 년간 공직생활을 수행해 온 전문인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연 2차례 조합원과의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조합원이 우대받는 정책을 개발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