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이달 중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사업시행자인 송도아메리카타운(SAT)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9일 우선협상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과 빠른 시일 내에 도급계약을 맺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SAT는 이달 중순 현대산업개발과 도급계약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재미동포타운 주거시설(830가구)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준공 전 기성금 90% 확정 지급 등 일부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AT는 현대산업개발과 도급계약이 이뤄지면 2천6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단계별로 지급할 땅값과 공사비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SAT 측은 이와 함께 인천지방법원에 ‘신탁사 선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KB부동산투자신탁과 수수료 등에 대한 협의를 한 뒤 원활치 않을 경우 다른 신탁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KB부동산투자신탁은 지난해 7월 코암인터내셔널의 자산 실사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를 담당할 신탁사로 인천경제청 등으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SAT 측이 신탁사 선정 공고를 내자 SAT를 상대로 법원에 신탁사 선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SAT 측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 사업시행자인 KAV1㈜과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 업무 인수인계 약정을 한 후 지난달 26일 사업자 명의변경이 이뤄져 이때부터 실질적인 사업주체로서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며 “그동안 이 사업과 관련해 시중에 많은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이달 중순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경제청도 지난달 26일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 부지(M2-1블록·2만8천924㎡) 땅값 1천273억 원을 KAV2㈜에 갚았다. 앞서 주거시설(M2-2블록·2만4천800㎡) 땅값 591억 원을 지난해 12월 3일 먼저 지급했다.

이로써 인천경제청은 2012년 8월 31일 KAV1㈜으로부터 재미동포타운 사업부지(송도 7공구 M2블록) 매각대금으로 1천781억 원을 받은 이후 이 사업과 관련해 검찰 수사와 인천시 감사 등을 받는 등 2년 6개월 동안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매각대금에 이자까지 보태 사업부지를 제자리로 돌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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