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종양 경기경찰청장, 서청원(새누리)·이원욱(새정치)지역 국회의원, 채인석 화성시장, 유관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특별승진 추서, 동료 경찰의 고별사, 헌화, 조총 발사, 폐식사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고인의 동료였던 남양파출소 최현철 경위는 고별사에서 “이강석 소장님은 늘 직원들을 보듬어 주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지역 치안을 위해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으시던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 이 경정은 사건 당일 위험한 상황 앞에서도 가장 먼저 출동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다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며 “이 경정의 거룩하고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경찰의 표상이자 자랑으로, 이 경정이 그토록 염원하던 당당한 경찰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정의 중학생(14)과 고등학생(15) 두 아들은 영결식 내내 오열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주거나 어깨를 두드려 주는 등 의젓한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에 앞서 고인을 모신 운구차는 경찰 사이드카 및 순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선산과 자택, 전 근무지인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를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그의 유해는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경정은 전날 경감에서 경정으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고, 이날 녹조근정훈장 및 공로장이 헌정됐다.
# 고 이강석 경정은 어떤 경찰관이었나?
고인은 1996년 순경 공채 85기로 경찰에 몸담은 뒤 2013년 경감으로 승진해 지난해 2월 남양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19년의 경찰 재직기간 경찰청장 1회와 지방청장 9회, 경찰서장 6회 등 모두 16회에 걸쳐 표창을 받은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
동료인 최광민 화성서부서 생활안전계장은 “업무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같이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며 “늘 가족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그를 회상했다.
그와 같은 파출소에서 근무했던 최연주 순경도 “신임 순경인 제가 파출소 근무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어색함이 없도록 가벼운 농담과 장난을 쳐 주시는 등 자상한 선배님이셨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이 경정은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이면서 동료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던 경찰이었다.
이석권 화성서부서장은 “다른 업무로 바쁜 직원들 대신 먼저 현장으로 달려나간 이 소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온몸을 바쳐 경찰생활을 했던 모범 경찰이었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훌륭한 경찰을 잃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2월 남양파출소장으로 부임해 지난달 27일 오전 9시 30분께 화성시 남양읍 2층 단독주택에서 형 내외에게 사냥용 엽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전모(75)씨가 쏜 총에 맞아 짧은 생을 마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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