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화성 주택가 총기사건 현장에서 순직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의 영결식이 1일 오전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열려 동료 경찰들이 고인의 약력 소개 때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지난달 27일 화성시 남양읍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고(故) 이강석(44)경정의 영결식이 1일 오전 10시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경기지방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종양 경기경찰청장, 서청원(새누리)·이원욱(새정치)지역 국회의원, 채인석 화성시장, 유관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 고(故) 이강석 경정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특별승진 추서, 동료 경찰의 고별사, 헌화, 조총 발사, 폐식사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고인의 동료였던 남양파출소 최현철 경위는 고별사에서 “이강석 소장님은 늘 직원들을 보듬어 주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지역 치안을 위해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으시던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 이 경정은 사건 당일 위험한 상황 앞에서도 가장 먼저 출동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다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며 “이 경정의 거룩하고 숭고한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경찰의 표상이자 자랑으로, 이 경정이 그토록 염원하던 당당한 경찰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정의 중학생(14)과 고등학생(15) 두 아들은 영결식 내내 오열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 주거나 어깨를 두드려 주는 등 의젓한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에 앞서 고인을 모신 운구차는 경찰 사이드카 및 순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나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선산과 자택, 전 근무지인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를 거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그의 유해는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경정은 전날 경감에서 경정으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고, 이날 녹조근정훈장 및 공로장이 헌정됐다.

# 고 이강석 경정은 어떤 경찰관이었나?
고인은 1996년 순경 공채 85기로 경찰에 몸담은 뒤 2013년 경감으로 승진해 지난해 2월 남양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19년의 경찰 재직기간 경찰청장 1회와 지방청장 9회, 경찰서장 6회 등 모두 16회에 걸쳐 표창을 받은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

동료인 최광민 화성서부서 생활안전계장은 “업무가 바쁜 와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같이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며 “늘 가족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그를 회상했다.

그와 같은 파출소에서 근무했던 최연주 순경도 “신임 순경인 제가 파출소 근무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어색함이 없도록 가벼운 농담과 장난을 쳐 주시는 등 자상한 선배님이셨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이 경정은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이면서 동료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던 경찰이었다.

이석권 화성서부서장은 “다른 업무로 바쁜 직원들 대신 먼저 현장으로 달려나간 이 소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온몸을 바쳐 경찰생활을 했던 모범 경찰이었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훌륭한 경찰을 잃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2월 남양파출소장으로 부임해 지난달 27일 오전 9시 30분께 화성시 남양읍 2층 단독주택에서 형 내외에게 사냥용 엽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전모(75)씨가 쏜 총에 맞아 짧은 생을 마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