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지극한 정성으로 부모를 모셔 효자로 칭송을 받는 이가 살고 있었다. 반면 부모에게 못된 짓만 한다며 심한 비난을 받고 사는 불효자도 한동네에 살았다.

매일 비난만 받고 살던 불효자는 “나도 효자처럼 행동해서 칭찬을 받아야지”라고 결심을 했다. 그래서 불효자는 어느 날 효자가 사는 집으로 가서 하루종일 그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봤다.

 효자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아버지의 옷을 입고 있다가 옷이 따뜻해지면 아버지가 입게 해 드렸다.

그리고 밥상이 들어오면 음식이 상했나? 먼저 먹어 보고 아버님이 드시게 했다. 또한 밤이 되자 이부자리를 펴고 먼저 누워 따뜻한 잠자리를 아버지가 주무시게 해 드리는 정도가 효자가 하는 일 전부였다.

불효자가 보기에는 효자의 행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뜻밖에도 너무나도 쉬웠다. 그러자 불효자는 “뭐야 효도가 별 것 아니고 아주 쉬운 일이잖아”라며 집으로 돌아와 효자가 한 행동을 그대로 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칭찬은커녕 아버지는 오히려 호통만 치는 것이었다.

“이 무례한 놈, 어디 감히 어른의 옷을 입어?”

또 음식을 먼저 먹어 보려고 하면 “점점 못된 짓만 하는구나.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들다니!”하면서 혼이 났다.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려고 하면 또 이런 호통이 따르는 것이었다. “이제는 어른보다 먼저 잠자리를 차지하려 드는구나. 당장 집에서 나가거라 이놈!” 불효자는 왜 자신이 그런 호통을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를 보면 같은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엇갈린 평판을 듣는다. 과연 효자와 불효자를 누가 만들었을까?

자식의 행동을 좋게 보는 부모는 자식을 효자로,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본 부모는 자식을 불효자로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 효자나 불효자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그들의 부모들이 만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보다 바라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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