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키리졸브 훈련 시작과 동시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에 발사한 가운데 지난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육군 장병이 K-200 장갑차 위에 위장막을 설치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연합군사훈련인 2015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시작되면서 서해5도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훈련기간 중 서해상 북한군 기습 도발이 우려되며 군당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최북단 백령·연평도 주민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3일 군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이 저지른 국지도발 45건 중 절반이 넘는 27건이 백령·연평·소청도 등 서해5도 지역에서 발생했다.

또 전체 도발 중 무려 13건이 키리졸브·독수리 훈련기간(2월 24일~4월 18일)에 집중됐고, 이 중 8건은 서해5도가 주요 타깃이 됐다.

실제 2014년 훈련이 시작된 2월 24일 북한 경비정 1척이 연평도 서북방 1.6마일(2.57㎞) 지점에서 북방한계선(NLL) 2.2마일(3.54㎞)을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군은 훈련기간 평균 6일에 한 번꼴로 서해상을 침범했다.

훈련이 절정에 달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동안에는 노동미사일(추정)2발이 발사된 것을 비롯해 거의 매일 NLL에 북한 경비정이 출몰하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특히 지난해 3월 31일 북한은 서해 NLL 인근 7개 해상사격구역을 향해 총 500발을 사격했고, 이 중 100여 발이 NLL 이남에 탄착했다.

이날 북한의 남측을 겨냥한 해상사격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이후 처음 발생한 무력도발이었다.
이처럼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을 반대하는 북한의 도발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한미연합훈련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지난 2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서해상 무력시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군당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마을 대피소와 방송시스템을 점검하고 비상경계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도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복남(57)백령도 어촌계장은 “매년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훈련한다고 방송 나오면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생계가 바쁜 어민들이 조업을 중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태원(54)연평도 어촌계장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동요는 없지만 훈련이 한 달 넘게 진행되는 만큼 뉴스를 보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인성 기자 isb@kihoilbo.co.kr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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