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수십억 원을 챙긴 겁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리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12억 원을 챙긴 권모(19)군 등 10대 7명을 도박개장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총책인 권 군은 구속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됐다.

권 군은 과거 다른 도박 사이트에서 회원을 알선하는 일을 하며 도박 사이트 운영 기법을 배운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총책과 회원 모집책, 블로그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활동했으며, 사이트를 운영한 이들은 회원들에게서 내기 돈을 받아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 경기 승패를 맞히게 하고 적중한 회원에게는 배당금을 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겼다.

경찰은 이들이 구리시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합숙하며 위치 등을 감추려 타인 명의의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학교를 중퇴했으며 재학 중인 고교생도 1명 포함됐다. 이들은 고급 승용차를 구입해 몰고 다니는 등 손쉽게 번 돈을 유흥비와 생활비에 흥청망청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에 검거된 후에도 “우리가 이 계통에서 최연소 도박 운영조직”이라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등 철없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대포통장 거래 내역을 토대로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회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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