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에서 진보교육감 취임 이후 정상적인 인사 단행이 올해 두 차례가 있었다. 지난 1월 1일자로 일반직공무원, 이달 1일자로 교육전문직 인사가 각각 있었다. 지난해에도 인사는 있었지만 그때는 신임 시교육감이 부임한 후 조촐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시교육감이 직접 관장한 대대적인 인사였다.

리더십과 업무수행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발탁,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시교육청은 주장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파격을 넘어 과격 인사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항상 인사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동전도 균형을 잘 맞춘다면 기적 같이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人事)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을 말하며, 만사(萬事)는 만 가지의 일, 즉 모든 일을 뜻하는 것이다. 결국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으로,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부 고위 관료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요직의 경우에는 잡음이 많고,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리기 쉽다. 그렇게 되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채용을 한 사람이나 채용된 사람 모두 당황스럽고 힘들게 된다.

물론 인사에 있어 누구의 불만 없이 공평하게 하는 것은 가히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인사를 단행할 때는 그 무엇보다 투명하고, 인사권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함과 동시에 조직의 발전만을 생각하는 인사를 실시한다면 그 불만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인사 단행 후 그 불만의 정도가 심하다면 분명 무언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사를 단행한 후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생각이고, 그들만의 불만이라고 무시하는 처사는 결코 인사권자가 가질 덕목은 아닐 것이다.

아무쪼록 어떤 조직에서 인사를 단행할 경우 나만의 사람들에게만 귀 기울이지 말고, 나와 반대된 자들의 생각과 의중을 심층적으로 들어본 후에 심사숙고해서 처리한다면 아마 그 불만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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