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이라 해 위장병·폐병·신경통·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 성분이 들어 있다.

고로쇠 약수는 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에 받아 섭취하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해빙기를 맞아 해마다 봄 경칩 전후인 2월 말∼3월 중순에 채취하며 바닷바람이 닿지 않는 지리산 기슭의 것을 최고품으로 치고 있다.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쓴다.

우리 조상 대대로 고로쇠 수액을 채취, 건강음료로 즐겨 마셔 왔다.

이런 효능 때문에 요즘 전국에서 고로쇠 채취가 한창이다.

고로쇠나무 수액이 많으려면 기후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겨울에 비나 눈이 많아야 하고, 밤과 아침의 온도차가 10℃ 이상으로 심한 우수와 경칩 사이에 수압이 강해 이때 수액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 좋다는 고로쇠나무만 수액이 많이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 어느 나무든 수액이 나온다고 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우수가 지나면 나무는 잎을 피우려고 뿌리에서 물을 흡수해 위로 올려보낸다.

인간의 몸에 이로운 수액을 제공하는 나무는 단풍나무과, 자작나무과, 대무과 등에 속한 수종이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며 지리산과 백운산 계곡, 양평군 등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수액을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다.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보호하고, 맑은 자연의 맛 그대로인 고로쇠를 섭취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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