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기존 예상을 깬 금리 인하 결정은 증권주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이는 낮은 금리에 묶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25bp 내린 1.75%로 인하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증권가의 탄력성 발언이다.

채권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2.00%에서 1.75%로 인하시키며 1%대로 떨어뜨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1950년 6월 한은이 처음 설립된 이래 64년 만에 첫 1%대 저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컸지만 한은이 이번 조치에 대한 신호를 전혀 주지 않았던 탓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아침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7.06p(2.01%) 오른 1천958.26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강세 속에 출발하며 주요 업종지수 중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장 직후 오전 10시 10분께 SK증권우가 무려 9% 이상 급등했고 골든브릿지증권, 한화투자증권우도 각각 5% 넘게 올랐다.

교보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3~4%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증권, 신영증권, HMC투자증권, 한양증권 등도 1%대 오름세를 탔다.

이는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치를 확장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추진 중인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합쳐진다면 분명히 보다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뉴욕증시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달러 강세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현지시간 1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8개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1.0538달러에 거래돼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달러인덱스지수가 1.12% 오른 99.77을 기록했다.

이처럼 달러 강세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장악한다면 과연 우리 수출기업들이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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