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상가, 전후 특수로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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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상가, 전후 특수로 즐거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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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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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AFP=연합뉴스) 사담 후세인 체제 붕괴 후 이라크 경제가 개방된 이래 외국산 수입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이라크 상가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국과 협력하면서 돈을 번 이라크인들과 직무에 복귀한 공무원들, 그리고 귀국한 해외망명자 등이 외제 가전제품과 자동차, 술 등 값비싼 수입품의 주요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바그다드 중심에 위치한 카라다 상가에서 전자제품 상점을 운영중인 사미르 마지드씨는 "후세인 체제때와 비교해 수입이 10배 넘게 늘었을 정도로 장사가 무척 잘된다"고 말했다.

카라다 상가의 상점주들은 구매력을 갖춘 수요층이 새로 생겨나고 있는 것과 함께 세금과 관세 우대조치로 인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드씨의 경우 전쟁 전에는 매주 평균 4-5대의 TV를 각각 225달러에 판매했으나 요즘에는 대당 145달러에 60-70대씩 팔고 있다.

그는 "고객의 60%가 미국인을 도와 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전쟁이 끝난 후 생활여건이 나아진 공무원들이 후세인 체제하에서 생존을 위해 내다팔았던 물건들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로 돌아온 망명자들도 집안을 완전히 새로 단장하면서 마지드씨의 큰 고객이 되고 있다.

신차와 중고차를 취급하는 업체 가운데 바그다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다르는 매출이 2배로 늘었다. 독일산 자동차의 경우 전쟁전에는 대당 1만달러에 살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6천500달러에 팔린다.

사다르의 고위임원인 와엘 셀만씨는 "세금이 환급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과 산업자본가 기업인 등 모두가 차를 사려고 몰려들고 있다"면서 "특히 수입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 13년간 유엔의 금수조치와 무기생산에 우선순위를 둔 경제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이라크 토착산업체들이 여전히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라크내 국제투자회사들을 대리한 이집트 출신 변호사인 모하마드 알-루브트씨는 "수입상품들이 시장을 파고들면서 단기적으로 토착기업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라다 상가에 있는 마지드씨의 점포에서는 이라크에서 생산된 제품을 찾아 볼수 없다.

마지드씨는 "아무도 이라크 제품을 원치 않는다. 이라크 기업의 대부분이 전쟁직후 약탈을 당했기 때문에 이 손실을 만회하려고 가격을 높이는 바람에 수입품에 비해 이라크산 제품의 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루 12시간으로 전기가 제한공급되고 있어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며, 공기업은 공기업대로 관련법규의 미비로, 사기업은 사기업대로 투자부진으로 고전하면서 상당수 이라크 기업들이 현재 휴지(休止)상태에 있다.

TV를 생산하는 준(準)민영회사인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얼은 현재 생산시설의 35%만 가동중이다.

이 회사의 품질관리 담당 책임자인 사파 자밀씨는 그러나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에 큰 기대를 걸면서 "생산이 재개되면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면서 "현재 재고부품도 많고 전문가들도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도자기류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살레 알-하디트씨는 "인내가 필요하다. 이라크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라크는 석유가 있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산업을 일궈낼 수 있다"면서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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