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오산, 김포, 평택, 구리·남양주 등 도농복합형 4개 지역 등 경기지역 곳곳에서 고등학교 평준화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평준화 도입에는 짧게는 3∼4년, 길게는 6∼7년이 걸린다. 올해 평준화가 시행된 용인지역의 경우 2008년 지역사회 논의가 시작된 지 7년, 2011년 용인시 주관 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지 4년 만에 실현됐다.

현재 고교 평준화 논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화성·오산지역이다. 화성지역의 경우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전후해 공론화가 시작돼 그해 10월 시민단체, 학부모, 교사 등을 주축으로 화성시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과 화성시도 지난달 정책토론회를 마련하고 공개적인 논의의 물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채인석 화성시장은 “2017년 목표로 추진하겠다”며 추진 의지를 보였다.

오산에서도 지난해 12월 화성오산희망네트워크 주최로 토론회가 열려 학계 견해와 용인시 추진 선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화성·오산권은 인구가 밀집한 동부권과 학교 수가 적은 서부권 간 교육환경과 통학 여건 차이 해소가 평준화 시행에 관건으로 꼽힌다.

김포시에서도 최근 김포고교평준화추진준비위원회가 결성돼 토론회와 설명회, 특별강연회, 범시민 서명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택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평택교육희망네트워크가 고교평준화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으며, 남양주지역에서도 평준화 도입을 위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고등학교 평준화제도는 1974년 도입됐지만 경기지역은 1979년 수원, 2002년 성남·안양권(군포·의왕·과천 포함)·부천·고양, 2013년 광명·안산·의정부, 2015년 용인 등 모두 9개 학군 12개 시·군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 선거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비평준화 지역의 평준화 전환을 위한 타당성 검토, 평준화 지역별로 성적균등선발제를 통한 특정 학교 쏠림 현상 해소 등 두 가지의 평준화 관련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교육감은 지난 14일 평택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평준화를 위해서는 공사립 학교의 교육 여건 차이와 우수 학생 유출 해소, 비선호학교와 선호학교의 인식 전환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교평준화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인재 양성을 중시하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소리도 높다. 따라서 하향 평준화로 전락했다는 평이 나오지 않도록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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