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사령탑으로 교체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왕조’ 부활의 첫 신호탄을 28일 대구에서 쏜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 냈던 옛 명성을 올 시즌 개막전을 맞는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되찾겠다는 각오다.

SK는 시즌 전부터 삼성과 함께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배경에는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배출된 5명의 자유계약선수(FA)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투타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10개 구단 감독들은 SK를 가장 유력한 4강 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SK 팬들도 지난 두 번의 시즌 경험하지 못한 가을야구를 올해는 꼭 같이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 선발=투수력은 메이저리그(MLB)를 꿈꾸던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를 선언하며 팀 선발을 이끈다.

또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불운했던 윤희상이 정상적인 몸으로 합류했고, 지난해 11경기에서 9승을 따냈던 트래비스 밴와트와의 재계약도 성공했다.

15승 이상이 가능한 김광현·윤희상·밴와트로 이어지는 1·2·3 막강 선발진이 버티고 있고, 올해 젊은 기세로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10승을 보태 준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이 불펜을 책임지고, 윤길현은 올 시즌 마무리에 도전해 팀 승리를 지킨다.

지난해 필승조 몫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던 진해수·전유수도 한 단계 성장이 기대된다.
▶불 뿜는 방망이=공격력에서는 확실한 주전과 탄탄한 백업요원들이 즐비하다. 한마디로 정확도와 장타력이 잘 어우러진 라인업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후반기 놀라운 안타 행진을 벌였던 이명기가 새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았고, 중심 타선은 최정·박정권·브라운·이재원 등이 이룬다. 하위 타선에서는 박계현·김성현 등 신진급 선수들이 성장하는 가운데 장타력이 업그레이드된 정상호가 핵심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주환·박진만·이대수·박재상·임훈·조동화 등 베테랑 선수들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사실상 외국인 타자 하나 없이 시즌을 치른 것과 마찬가지인 SK는 올해 앤드류 브라운이라는 중·장거리 타자가 합류해 중심 타선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시범경기 중 약간의 부상을 당한 김강민의 합류가 어느 시점에 이뤄지느냐에 따라 전력 누수가 최소화될 예정이다.

▶견고한 수비=수비력에서는 왕조 시절 리그 최고의 수비팀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하지만 정상호·이재원이라는 든든한 포수들이 버티는 가운데 내야는 김성현·박계현·나주환·이대수·박진만 등의 2루 및 유격수 요원들이 기대 이상의 전력을 보여 주리라 팬들은 믿고 있다.

또 외야에는 김강민의 이탈에도 임훈·조동화·박재상 등 여전히 평균 이상의 수비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붙박이 좌익수가 될 이명기도 캠프부터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고 많은 발전을 이뤄 냈다는 평가로 기대가 크다.

▶개막전, 최강 엔트리=개막전 삼성을 요리할 선발 투수는 밴와트로 확정됐다.
김용희 감독은 상대 타자에 따라 불펜진을 채병룡·고효준·박종훈·진해수·전유수·문광은·정우람 등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마무리는 윤길현으로 가닥이 잡혔다.

내야진은 1루 박정권, 2루 나주환·박계현, 3루 최정, 유격수 김성현 등이 맡을 것으로 보이며, 외야는 죄익수 이명기, 중견수 임훈·조동화, 우익수 브라운 등이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상호와 이재원이 각각 포수와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1~2명의 포지션 변화로 선발 출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