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택시운전자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인 것으로 나타나 교통사고 증가 위험 등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경기도의회 최재백(새정치·시흥3)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택시운수 종사자는 14만7천964명(2014년 10월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세 이상의 고령 택시운전자는 2만7천520명, 18.6%로 ¼가량을 차지한다.

연령대별로 60대는 2만4천858명, 70대는 2천625명, 80대는 37명이다. 50대가 6만2천14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는 4만2천642명, 30대(1만4천591명)와 20대(1천680명)는 전체 10%에 못미쳤다.

이 같은 현실은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보험연구원의 조사 결과 2013년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영업용 자동차(택시·버스·화물차) 사고 건수는 2만9천622건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란 점을 감안할 때 교통사고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체검사 강화, 젊은 운전자 유인책 마련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고령화연구실 김유미 연구위원은 “운전면허제도에서 시행하는 적성검사에 시력·청력 등 각종 검진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고령 운전자 교육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송제룡 박사도 “택시운전자 처우나 직업환경 개선이 우선 된다면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고령화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도 차원의 대책으로는 ‘택시운수종사자 복지지금’을 설치해 노령 택시운전자의 건강관리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현행 ‘택시운송사업자 발전에 관한 법률’에는 지자체가 택시운수 종사자를 위한 복지기금을 설치할 수 있으며, 이 기금은 택시기사의 건강관리 서비스 지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따라서 도가 해당 기금을 조성, 60대 이상 택시운전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의무화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백 의원은 “고령화 추세인 택시운전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택시복지기금을 조성, 건강검진을 의무화하고 그 횟수를 높여 택시를 이용하는 수많은 도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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