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중면의 한 마을에 또다시 미군 포탄이 떨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지난 28일 오후 3시께 미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105㎜ 대전차 연습포탄이 이 마을 민가 옥상에 떨어져 하마터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포탄으로 옥상 지붕은 벽돌 세 개 정도 크기의 구멍이 뚫리고, 집 천장이 무너져 안방에 있던 옷장까지 부서졌다.

포탄은 옥상에 떨어진 뒤 튕겨져 나가 80m 떨어진 인근 밭에 처박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이 포탄은 105㎜ 대전차 연습탄으로 인근 미군 훈련장인 영평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탄이 떨어진 주택과 영평사격장은 직선 거리로 3~4㎞ 떨어져 있다. 경찰은 주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곳은 22일에도 민가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소나무 숲에 미군용 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이 마을 회사 사무실에 천장을 뚫고 날아든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미군 측에 사격을 즉각 중단할 것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주민 최모 씨는 “전쟁터도 아니고 최근 6개월 동안 세 번씩이나 포탄이 날아왔는데 불안해서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영중·창수·영북·이동면 주민들로 ‘포천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4월 3일 영평사격장에서 사격훈련과 관련,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영평사격장은 포천시 영중면 일대 약 1천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군 훈련장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