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대표 특산물인 ‘먹골배’가 대형 마트에 공급되지 않아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이 지난해까지 생산농가의 규모화를 통해 시장교섭력을 향상시키겠다며 지원해 온 연합사업단을 일방적으로 해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농협중앙회 남양주시지부(이하 남양주농협)에 따르면 그동안 유통된 먹골배 물량은 2010년 1천196t(8억8천500여만 원)에서 지난해 140t(1억5천여만 원)으로 90% 가까이 급감했다.

이마저도 남양주배협의회를 통해 수출된 물량이 전부인 상황으로 2013년 7.2t(3천800여만 원)이던 내수 유통 물량은 지난해 ‘0’을 기록했다.

이 지역 생산농가는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가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대형 연합사업단을 제외하고, 군소 연합사업단마저 모두 해체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먹골배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 박모(51)씨는 “경쟁력을 높이자고 사업 동참을 요구하던 농협이 무작정 중단하는데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며 “있는 것도 못 지키는 농협을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남양주농협이 연합사업단 지원사업을 운영했을 때에는 국내 이마트 등 대형 마트 10여 곳에 납품처가 확보됐지만, 연합사업단 해체 이후 판로가 모두 끊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매출액 20억 원 이상은 돼야 본부 승인 하에 연합사업단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 정도 사업 규모가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먹골배는 현재 국도에서 직접 판매하는 게 이익이 더 많이 남아 대부분의 농가는 불만이 없을 것”이라며 “단지 대형 마트 공급 라인을 잃은 건 농협으로서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농민을 위한다는 농협이 소규모 농가에게 ‘스스로 먹고살라’고 한 셈이 돼 버려 이곳 농민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이 속만 끓이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