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학생식당이 주민식당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시 연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 ‘라온샘’. 점심을 먹는 학생들로 붐벼야 할 학생식당이지만 일반 주민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 연세대학교 송도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 라온샘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평소에도 자주 라온샘을 찾는다는 한 주민(43·여)은 “캠퍼스가 넓고 조용해 친구들과 산책을 하러 왔다가 밥도 먹고 가려고 한다”며 “다른 파스타집이나 패밀리레스토랑보다 훨씬 저렴하고 맛도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세대 송도글로벌캠퍼스 종합관 지하 1층에 위치한 학생식당 ‘라온샘’에서는 3천 원부터 1만 원대 가격으로 일반 한식이나 분식뿐 아니라 스파게티, 그라탱, 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보통 학생식당과 달리 아늑한 조명과 인테리어로 레스토랑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데다, 모든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주방도 공개돼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토요일에는 뷔페식으로 운영해 13세 이하 아이들은 5천 원, 14세 이상은 1만 원으로 볶음밥, 파스타, 피자 세트 등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유학생이나 교수들, 친구와 함께 온 학생들, 가족단위로 놀러 온 주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김정원(21·여)씨는 “보통 학생식당들과 다르게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끼리 많이 오는 것 같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메뉴도 다양해 자주 오고 싶다”며 맘에 들어했다.

이 같은 학생식당의 변화는 송도글로벌캠퍼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들어 인하대와 인천대 송도캠퍼스 또한 지역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형식의 공용식당으로 학생식당을 조성했다.

인하대 학생식당에서는 봉골레 스파게티, 돈가스 등의 메뉴를 4천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인천대는 얼마 전 리모델링을 통해 한쪽 벽면을 유리로 꾸며 놓아 탁 트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라온샘 관리자는 “캠퍼스 주위에 식당이나 먹을거리도 없고, 캠퍼스 전경도 좋아 찾는 주민들이 많다”며 “대학은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서인석 기자 sis11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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