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차를 맞는 인천의료관광재단(이하 재단)이 지역 내 협력 의료기관과의 ‘불통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매년 지역 내 27개 병·의원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연회비를 걷어 사용하면서 상급종합병원 3곳만을 대상으로 한 해외 환자 유치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29일 인천지역 소재 병·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재단이 추진 중인 주요 전략사업인 공격적인 해외시장 마케팅, 중동 등 국제협력 네트워크 강화, 대중국 크루즈 관광객 대상 인천형 특화상품 개발 등은 국제진료팀 및 통역 인프라를 갖춘 대형 종합병원에 치우쳐 나머지 소규모 ‘동네’ 병원에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특히 재단의 주력 사업인 ‘해외 환자 유치’ 등은 상급종합병원 3곳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다.

부평구에 위치한 A병원 관계자는 “매년 수백만 원의 회비를 내고 있지만 이제까지 재단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재단이 해외 환자 연계사업보다는 본원과 무관한 분야의 의료박람회, 전시회 등에 참가를 강제하는 등 ‘전시행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동구의 B병원 관계자도 “재단이 출범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지역 병원들은 재단의 성격과 역할을 모르겠다”며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홍보·마케팅에 치우치고, 관광공사와의 통합 등 구체적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해외 관광객 유치도 재단 차원이 아닌 인천시 등이 개발한 ‘별그대 in 인천 뷰티웰빙 투어’ 상품의 성과”라며 “지역 의료기관의 실정에 맞는 의료기관별 맞춤형 정책을 재단이 내놓을 때”라고 ‘재단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27개 회원사가 내는 연회비(7천~9천만 원)는 2013년 재단에서 분리해 운영 중인 ‘실무(자)협의회’(법인체)에서 모두 관리·집행하고 있으며, 이 예산은 재단과 무관하다”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상반기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도 인천시 출연기관 경영평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는 인천의료관광재단의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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