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재·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30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선거 홍보 현수막과 안내문을 정리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서·강화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강화를 잡아라.”

4·29 인천 서·강화을 재선거에서 검단지역보다 강화군 선거구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치러진 서·강화을 선거에서 강화에서 이기지 않고 국회에 입성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2014년 말 기준 검단과 강화지역 유권자 수는 16만8천여 명으로 이 중 강화군은 5만8천여 명, 검단 10만9천여 명이다. 강화가 검단에 비해 유권자 수가 절반 가까이 적지만 강화에서 승리한 후보가 국회의 주인이 됐다.

특히 북한과 인접해 투표 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점도 있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연고성이 강조돼 보수정당 후보인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와 연고에 바탕을 둔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강화군은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보수층 표밭인데다 투표율 또한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어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우세가 뚜렷한 곳이다.

실제 최근 강화에서 진행된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이경재 전 의원은 15대부터 내리 4선을 지냈으며, 19대 역시 새누리당 후보인 안덕수 전 의원이 가볍게 당선됐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공식이 통하기도 했고, 이번 재선거에 공천을 받은 안상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다.

하지만 섬지역의 특성상 연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신동근 후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강화지역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계속 당선됐지만 강화와 연고가 없는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없다. 이경재 전 의원은 강화 출신은 아니더라도 강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연고를 바탕으로 내리 4선을 지냈으며, 농림부 차관 출신인 19대 안덕수 전 의원 역시 강화에서 태어나 초(내가초)·중학교(강화중)를 졸업했다.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출신으로 당선된 박용호 전 아나운서는 보수정당 후보는 아니지만 강화에서 태어나 초(내가초)·중학교(강화중)를 졸업해 강화지역이 ‘보수정당의 텃밭’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강화 연고의 텃밭’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연고가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30일 “강화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 모두 중요한 무기를 쥔 셈”이라며 “결정적으로 누가 더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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