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준공하는 인천아트센터(가칭)가 ‘빈 껍데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사업계획과는 달리 공사 지연으로 ‘반쪽 개관’뿐 아니라 협약서 변경에 따른 운영비 확보 및 수익 창출 방안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아트센터 내 콘서트홀의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이달 중 운영준비단을 구성한다.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단장으로 한 준비단은 개관 준비 및 운영 방식 결정,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을 맡는다.

하지만 준비단이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시는 당초 아트센터 문화시설물 중 콘서트홀만 내년 3월 준공하고, 오페라 하우스·현대미술관·음악학교는 단계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거·호텔 용도의 지원 2단지도 내년 3월 준공이 목표다. 상업시설 및 전시시설을 갖춘 지원 1단지는 2019년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지원 2단지 공사가 지연되면서 준공 계획이 3년 이상 늦춰졌다.

아트센터 사업이 ‘예술마을’이라는 목적에 따라 발걸음을 뗐지만, 주변 시설은 아무것도 갖춰지지 않은 채 콘서트홀만 덩그러니 문을 열게 됐다.

게다가 시는 아직까지 아트센터 운영비 확보 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등 3개 사가 시에 매년 250억 원을 현금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주기로 했지만, 2011년 12월 27일 현금 지원 대신 시설물 기부로 협약을 변경하면서 운영비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준비단은 운영비 확보 방안 및 오페라 하우스와 현대미술관 등을 준공·개관할 때까지 콘서트홀을 시 직영 체제로 한시적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콘서트홀을 채울 인물 및 프로그램, 즉 수익 창출 방안이 없어 파행 운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시는 지휘자 정명훈 씨 주도로 공연을 기획하고 그가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011년 재원 부족으로 사업 규모가 반토막나면서 이 또한 백지화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 3월 콘서트홀을 먼저 준공하는 만큼 ‘빈 껍데기’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준비단에서 운영비 확보 방안과 프로그램 등을 알차게 개발할 것”이라며 “국제도시 위상에 걸맞은 문화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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