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먹튀’ 논란에 휩싸인 하이디스테크놀로지㈜(이하 하이디스) 공장폐쇄·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이 발 벗고 나섰다.

도의회 새정치연합 민생실천위원회는 1일 국회에서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하이디스 사태에 대한 정부 및 국회의 관심과 해결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하이디스 노조원의 면담도 추진키로 했다.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업체 하이디스는 지난 1월 7일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335명(총인원 377명)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했다. 희망퇴직 신청이 지난달 31일 마감된 가운데 희망퇴직서를 제출한 직원은 230여 명으로 나머지 80여 명은 이날부로 ‘해고자’ 신분이 됐다.

민생실천위 안승남 위원장과 김준현·류재구·안혜영 의원은 국회 방문 후 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조사와 노조원 면담을 통해 하이디스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갖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고용 창출도 중요하지만 고용을 유지해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이 더욱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하이디스의 모기업인 타이완 ‘E-INK(이잉크)’사의 ‘기술 먹튀’ 의혹을 강하게 지적했다.

안 위원장 등은 “외투기업의 기술이전, 고용 문제는 평택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경기도의 핵심 문제로 떠올랐다”며 “이잉크사가 공장을 폐쇄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하이디스 기술료 수입을 타이완 본사로 모두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이디스가 지난 2002년 정부 주도로 중국 BOE(비오이)그룹에 매각됐다가 2007년 11월 타이완 이잉크사로 넘어간 뒤, 이잉크사는 하이디스의 광시야각기술로 특허공유 계약 수익금 5천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디스 기술료 수입만 580억 원에 달했다.

민생실천위는 “이잉크는 2008년 하이디스를 사면서 기술을 다른 곳으로 매각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며 “노조가 있으면 타이완 본사로 특허권을 쉽게 사가는 데 걸림돌이 되니 정리해고를 통해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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