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로봇랜드 사업 수익 창출을 위한 구조 개선에 나선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지정고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로봇랜드 조성사업에 대해 공시지가 재평가, 송도 부동산박람회 전시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우선 시는 공시지가의 재평가를 통해 로봇랜드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로봇랜드의 총면적 76만7천여㎡ 중 부대시설,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투자유치 대상 부지는 약 70%에 해당하는 47만2천여㎡에 달한다. 그러나 해당 부지의 경우 2009년 실시한 감정평가에서 상업지역이 3.3㎡당 680여만 원에 책정되면서 인근 청라지구의 400여만 원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 상황이다.

시는 올해 감정평가 재실시로 토지가격을 낮추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공원이나 주차장 등으로 정해진 면적을 축소하는 대신 매각 부지를 증가시켜 수익 창출을 높인다는 목표다.

하지만 로봇랜드 부지가 자산으로 잡혀 있는 인천도시공사 입장으로서는 시의 계획이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현재 부채비율 감축이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해당 부지의 감정가가 낮아질 경우 자산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부채비율만 높아지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일정 부지를 매각해 도시공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300억 원에서 600억 원이 소요되는 기반시설 조성을 도시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부동산투자 박람회인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5’에 인천로봇랜드 민자유치를 위한 출품에 나설 방침이다.

시티스케이프는 영국의 전시·콘퍼런스 전문기업인 ‘인포마 그룹’이 주관하는 부동산 투자박람회로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미국 등 8개국에서 열리고 있으며, 10여 개국의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민간개발업체 150여 개 사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태일 시 경제산업국장은 “인천로봇랜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구미에 맞도록 유인책을 개발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산업단지와 학교시설, 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로봇랜드 활성화 추진계획이 이달 중 가시적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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