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대학생들이 동생뻘인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온라인상의 글들을 손편지로 제작해 화제다.

이 같은 ‘리멤버 레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주인공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소셜벤처 ‘아나드림’으로, 대표를 맡고 있는 조아름(한신대 경영학과 12학번)씨는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서 한 유가족의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는 말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손편지에 적힐 메시지는 지난 14일까지 열린 ‘타자를 통한 디지털 메시지 보내기’ 행사를 통해 수집 완료됐다. 15일에는 한신대 늦봄관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 레터라이팅 행사’가 성황리에 이뤄졌다.

레터라이팅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손글씨를 편지지에 한 자, 한 자 옮겨 적으며 추모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함께 모여 조금이나마 ‘행동’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는 한 참가자의 말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현재는 이 손편지를 발간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후원자들을 통해 목표금액이 채워지면 손편지를 작은 편지집 형태로 304권 발간해 4·16가족협의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숫자 304는 세월호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수를 의미한다.

후원자들에게도 편지집 후원자 기재와 더불어 편지지, 노란 리본 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리멤버 키트’가 제공된다. 리멤버 키트 또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후원은 펀딩포털 ‘와디즈’(www.wadiz.kr)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7일까지 후원 가능하다.

조 대표는 “기억을 넘어 함께할 것”이라며 “미흡하지만 유가족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줄 수 있는 좋은 캠페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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