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내 수출은 96억4천300만 달러, 수입은 90억9천700만 달러로 5억4천6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4월 이후 12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수원세관이 도내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수출은 1.5% 증가, 수입은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전기·전자제품과 기계정밀기계 수출이 각각 4.8%, 8.9% 증가한 반면 자동차와 철강제품 수출은 11.8%, 7.6% 감소했다. 수입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냉동·냉장식품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늘었고, 전기·전자기기(1.6%)와 기계·정밀기기(7.1%)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국내 수출은 석 달째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중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한 469억9천만 달러였다.

이로써 올 들어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1월 0.7%, 2월 3.4% 각각 줄어든 데 이어 3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무역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많이 줄어들어 지난달보다 6억 달러가 많은 83억9천만 달러에 달해 38개월째 흑자 행진이 계속됐다.

이러한 수출입 동향에 대해 걱정되는 것은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수출에 제동이 걸려 증가세가 한계에 달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올 들어서도 석 달째 감소 폭이 깊어져 수출 감소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경제성장은 수출과 내수활동이 균형있게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내수 회복 조짐도 미미하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조기 재정투자를 서두르고 있으나 투자할 예산은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래도 수출이 제 몫을 해 줘야 한다.

그런데 현재 무역수지가 흑자라고는 하나 국내 소비 부진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다 보니 불황형 흑자다. 수출이 부진하면 수출산업의 기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 외에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의 약세에 따른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는 곧 유가와 원자재가가 급등하면 무역수지가 빠르게 나빠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내수시장을 키워 수출과 균형을 이루도록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올해 경제정책의 중점을 내수 활성화에 두고 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살릴 방안을 면밀하게 마련하기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