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세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후 첫 주말인 19일 성남 모란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신상진 후보.(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환석 후보.(오른쪽) 무소속 김미희 후보. 성남=홍승남 기자

 여야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선거의 필승 전략을 짜느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는 성남 중원, 인천 서·강화을, 서울 관악을, 광주 서을 등 4곳 가운데 2곳만 이겨도 다행이라는 선거 초반의 조심스러운 판세 전망을 유지한 채 여론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가 박근혜정부의 실세들이 집중 거명된 점을 감안, ‘진솔한 사과’로 자세를 한껏 낮추면서 정치 혁신을 다짐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파문의 중심에 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장기간의 중남미 순방에 나서면서 여론이 추가로 악화될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도 기존의 ‘지역일꾼론’을 설파해 집권여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성완종 사태라는 정치적 변수와 무관하게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살리기 입법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가져가면서 지역의 어려움을 팔 걷고 해결하는 ‘새줌마’가 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 4·29 재보선 서·강화을에 출마하는 세 후보가 지난 19일 검단초에서 열린 총동문체육대회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왼쪽)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 (오른쪽)박종현 정의당 후보. 최민규 기자

 반면 야권 분열로 전패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이번 파문을 판세 반전의 호기로 삼겠다는 눈치다. 성완종 파문으로 여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여야의 대립구도가 확실해질 경우 야권 후보 난립이라는 악재를 상쇄시킬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를 지나치게 선거와 정쟁에 연계시키면 여당 지지층 결집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능한 경제정당’을 여전히 선거의 최우선 기조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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