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취학 전 유아교육을 담당하는 유치원이 부족해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전체 유치원에서 수용 가능한 정원은 공립(병설) 7곳(총 588명), 사립 1곳(532명) 등 총 1천120명이 전부다.

송도3공구에 단설유치원 1곳이 심의와 설계를 마치고 교부금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지만 내년 3월께나 개원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송도국제도시에 살고 있는 인구는 8만7천768명(2만6천513가구)이며, 이 중 유치원 입학 대상인 만 3~5세 아동 인구는 약 3천 명에 달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2천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송도를 떠나 먼거리에 있는 유치원으로 통학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오는 6월 센트럴파크푸르지오 551가구, 10월 더샵마스터뷰 1천861가구 등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만 무려 5천622가구인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송도에 있는 유치원 보내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송도로 이사 오기 전부터 유치원 입학을 위한 예비 번호를 받아 놓지만 입주 이후에도 순번이 돌아오지 않아 결국 집과 거리가 먼 다른 지역으로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6살 딸을 둔 변모(40)씨는 “유치원 보내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리 아이 하나쯤 들어갈 곳은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 결국 포기하고 통학차량을 운영하는 타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며 “사립은 비싼데다 입학도 힘들고, 영어유치원 등 특성화 유치원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 엄두도 못 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원하는 3공구 유치원을 비롯해 1·5공구 등에 추가로 유치원을 개원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오래전부터 개발계획을 수립·확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롭게 유치원용지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추가 개원은 어려운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부족 문제는 지난해부터 확인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부지 확보를 위해 공원용지를 유치원용지로 바꾸는 방안도 협의 중이지만, 기존 입주민들이 조성된 공원을 해치는 것을 원치 않아 유치원 부족분 해결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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