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세관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평택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자동차부품 컨테이너에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함께 필로폰 6㎏을 밀반입하려던 마약밀수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중국에서 필로폰과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밀반입한 혐의로 A자동차부품 제조회사 중국 공장장 서모 씨 등 직원 3명을 구속 기소했다 한다.

이번 평택항을 통해 밀수하다 적발된 마약 밀수의 경우 컨테이너에 숨겨 반입하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도 국내외 계열회사 임직원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입항 전 수입신고제도를 악용한 신종 밀수 경로를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이들 밀수사범들은 자동차부품 수입의 경우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신속 통관 지원 대상에 해당돼 입항 전 수입신고를 할 수 있는 점을 악용, 이를 마약 밀수입 방법으로 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항 전 수입신고제도는 컨테이너 자체가 곧바로 화주에게 배송되기 때문에 그 안에 밀수품을 은닉했을 때는 적발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은 세관당국에 적발되지 않고 그대로 통과돼 시중에 유통됐을 경우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다. 본란을 통해 누차 지적한대로 마약은 한 번 중독되면 복용자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파괴되고 사회도 병들게 된다.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아편전쟁의 아픔을 겪은 중국이 마약사범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 나라가 끊임없이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는 이유 또한 이와 같다 하겠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국제 마약조직이다. 웬만해서는 유통 정보를 포착하기 쉽지 않다. 마약은 초동 단계에서 적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단 한 번 유통되고 나면 사후에 추적 검거하기까지는 많은 수사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마약 또한 복용한 후가 되기 때문에 사회에 끼치는 해악도 크다. 마약 퇴치를 위해서는 정보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인터폴을 통한 나라 간 긴밀한 공조수사가 그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