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에서 3천여 개의 국내 관광 할인과 지역별 대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봄 관광주간이 시행된다고 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협력에 따라 전국적으로 초·중·고 1만199개 교가 자율휴업 및 단기방학을 실시한다. 학교의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관광주간 내 최소 1일~최대 5일의 자율휴업, 단기방학을 시행하면 최대 10일을 쉬게 된다.

도내 초·중·고 2천111개 교도 사계절 방학제 시행 의사를 밝혔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30일부터 어린이날과 주말, 휴일을 포함해 최장 9일까지 쉬는 봄방학에 들어갈 예정이고, 사계절 방학 시행과 관련 학교에 나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위해 돌봄교실, 기초학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족여행을 떠나지 못하거나 휴가를 내지 못하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학교 단기방학까지 유도하며 대대적인 관광 캠페인에 나섰지만 직장인 학부모의 경우 휴가 일정을 잡기 쉽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현실적인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기간에 휴가를 쓸 수 없는 맞벌이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 입장에서는 짜증날 수밖에 없다.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도 부담스럽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족여행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 단기방학 시행을 결정했으며, 부모의 사정상 여행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도서관을 개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가족여행이나 기타 활동을 해 주는 가정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방학이 끝난 후 친구들과 비교가 될 거라는 부담감이 우려된다. 아울러 한 달씩 하는 방학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거나 공부방 등록이 쉽지만 단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점도 해결해야 할 난제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 등도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난감하다는 입장도 이해가 된다. 현실적으로 월례휴가 등 탄력적 휴가제도 운영 등 행정 내부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봄 관광주간과 맞물린 긴 연휴, 국내 관광은 뒷전이고 벌써 해외여행 매진 사례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안타깝고 씁쓸한 얘기다.

봄 관광주간은 휴가를 분산시키는 데 소기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제도가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문체부와 교육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더불어 시행상의 문제점을 점검, 즉각 개선해 본래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