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4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여야가 지지층 투표 참여 유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역대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사전투표가 승패의 중대 변수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지지층의 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능력 있는 일꾼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기호 1번 새누리당 후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 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모두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남 중원 보궐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은 신상진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 지사와 신 후보는 젊은 시절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전 지사는 대부분의 일정을 성남지역에서 소화하며 신 후보 당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새정치민주연합도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비리에 면죄부를 주고 관련 수사도 흐지부지될 것”이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성남 중원에는 안철수 의원이 정환석 후보 당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정 후보의 개소식뿐만 아니라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8일에도 이 지역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지지자들을 상대로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녹음메시지를 담아 전화 선거운동에 나서는 한편, 선거 마감일까지 방문 횟수를 늘려 유권자와 접촉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상진·정환석 후보와 함께 성남 중원에 출마한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서울 관악을 이상규 후보와 광주 서을 조남일 후보의 사퇴로 옛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 중에는 유일하게 남게 됐다.

김 후보는 이날 자료를 통해 “김미희에게 주는 한 표가 박근혜정권을 심판하는 가장 강력한 경고장”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선거일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국 12곳의 읍·면·동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다. 성남 중원은 11곳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재·보선 실시지역 내 읍·면·동마다 설치되는 사전투표소의 정확한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관공서 및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박현민 기자 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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