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이 총리는 지난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과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에게 20일 사의를 표명했고, 일주일 만에 사표가 수리됐다.

 올해 2월 17일 취임한 이 총리는 결국 70일 만에 사퇴하게 됐으며, 허정 총리(65일)에 이은 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를 재가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순방 기간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던 박 대통령은 이날 건강검진 결과 1∼2일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이 총리 사표 수리도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총리 사표를 신속하게 수리했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후임 총리 인선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행정부는 당분간 총리 부재 상태에 따라 새 총리 취임 때까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는 체제로 가동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 사표에 재가 사인을 하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다고 민 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10분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개최했다.

 이 총리는 이임식을 열지 여부를 놓고 고심했으나 혐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임식도 없이 ‘쫓기듯’ 나가는 게 오히려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식으로 이임식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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