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에게 모든 일을 할 때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면서,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기면서 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치는 공자의 교훈이다.

공부하는 학생이나 예술인, 일반 직장인 등 그 어느 곳에서도 이 같은 이치를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음악의 브리태니커라고 불리는 그로브 음악사전에 등장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에토 도시야 등은 공자가 말한 최고의 경지인 즐기면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집에 친구들이 놀러와도, 옆집에 놀러가도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한다. 자신의 집이나 옆집에 가서도 연주가 즐거워서 연주를 하지 않고는 못 배겨서 즐기면서 연주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가정에서나 아이들에게 어떻게 했는지와 직장에서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공부하는 아들과 딸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소리만 했지 아이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않은 것 같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 역시도 기사를 쓰다 보면 한 줄도 나가기가 힘든 날이 많았고, 어쩌다 한 번 정도는 글이 잘 써져 마음이 편했던 적이 있었다.

이럴 때는 기사가 나온 후에도 글을 잘 썼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어쩔 수 없이 일할 때와 좋아서 즐기면서 일할 때의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우리가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는 것보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뛰어넘어 즐거운 마음으로 취재하고 올바른 기사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사는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그런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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