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만 평택시민을 어리석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이번 인사조치는 평택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지난해 10월께 A국장이 등산을 겸한 부서 체육행사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A국장은 점심 식사 자리부터 직원들에게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만든 ‘폭탄주’를 돌렸고, 귀가하는 관용버스 안에서도 음주와 가무가 이어지면서 A국장과 부하 여직원의 과도한 신체 접촉이 발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평택시지부는 평택시 직장 내 성추행 사건 축소·은폐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직장 내 내부전산망에 12월 11일 게시했다.

이들은 시가 A국장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훈계)로 성추행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징계양정규칙의 징계에 관한 법률 기준을 보면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감봉 이상의 징계에 비위의 경중에 따라 가감하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훈계로 내부 종결한 바 있다.

전공노의 성명서 발표로 A국장은 그해 12월 31일자로 명예퇴직했다. 이번 일로 전공노는 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자치단체로 뽑혔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크다며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 반문했었다.

이런 물의를 일으킨 A국장이 진위3산업단지㈜(마산산업단지) 826천㎡에 총 사업비 3천255억 원을 투입, 2010~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케이디비유토플렉스㈜ SPC 설립에 허가사항을 진행하고 있다.

SPC 설립에는 동흥산업 39%, 대우건설 20%, 평택도시공사 20%, 금융사인 대신증권 등 21% 지주가 결성됐다. 케이디유토플렉스㈜에 A국장은 상임이사 자격으로 3천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 또는 도시공사(?)에서 추천받아 지난 4월 중순께부터 출근하고 있다.

평택도시공사는 A국장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시장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시장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한 사항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시민 신모(50·서정동)씨는 “정말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도덕적인 잘못으로 인해 1천500여 직원들의 원망을 사면서 퇴직한 A국장을 끝까지 챙기는 이름 모를 공무원이야말로 공무원 세계에서 빨리 퇴출돼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