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전 인천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이후 5년 만에 다시 정계에 복귀했다.

새누리당 안상수 인천 서·강화을 국회의원은 이번 4·29 재선거에서 총 투표수 6만1천여 표 중 절반이 넘는 3만3천여 표를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를 따돌렸다.

 이로써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안 의원은 15년 만에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그에게 이번 선거와 관련된 소회와 향후 공약이행 방안 등을 들어보자.<편집자 주>

다음은 일문일답.

- 15년 만에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검단과 강화에 약속했던 공약들, 어떻게 추진하고 실현할 것인가.

   
 

▶검단이나 강화에 공약했던 사업은 크게 국비와 민자사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검단과 강화는 오랫동안 소외됐던 지역이다. 인프라나 시설이 부족한 게 많았다. 나도 공약을 내세웠지만, 집권당에서 지급보증을 했다. 당에서 나를 예산결산위원회하고 계수조정위원회에 배치한다고 약속했다. 잘 지켜질 수 있다.
검단, 강화의 공약사항을 보면 우선 액수가 많지 않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자면 상대적으로 검단과 강화가 불이익당했다고 할 수 있는 일이다. 일부 도로연장이나 이런 것들, 단절된 도로구간을 연장하는 등의 사업들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 없다.

조금 커 보이는 것이 강화 관련 공약이다, 김포에서 한강물을 양수해 농업용수화 하는 사업이 약 480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다른 사업들은 이미 국가사업으로 규정됐지만 예산 집행이 늦어진 것이기에 별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예산이 대규모로 들어가는 사업도 있는데 1년 안에 가능한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검단신도시하고 강화∼영종을 잇는 연도교 사업이다. 선거 기간 연도교는 100%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강화∼영종 연도교는 일단 B/C가 나오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는 내년에 다시 심판 받을 입장이기에 조속히 추진하려고 한다. 그동안 연구해 놓은 방안이 몇 가지 있다. 

해법은 강화를 산업단지나 복합레저단지로 개발해 개발이익을 프로젝트 파이낸싱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으로 상당히 실현 가능한 상태까지 와 있다. 인천시 협조만 받으면 되는데, 시도 협조한다고 약속했다. 욕심 같아서는 내년 초에 착공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 것으로 본다. 

검단신도시는 보상이 거의 완료된 상태고 일부 지역만 조금 남았다. 얼마 전 실무자들과 살펴보니까 조만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가 이미 시장 재임 시절 다 했던 일이다. 다만 내가 추가해야 할 부분은 대학을 유치하는 것인데, 복안이 있다. 또 일자리 등이 창출될 수 있는 외자유치와 기관을 유치해야 한다. 내가 보기에 안 될 일은 거의 없다. 1년 동안에 공약의 대부분이 잘 추진될 것으로 본다. 집권당으로서의 노하우를 믿어 달라. 

- 선거 내내 박빙이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등 새누리당에 대한 악재도 많았는데, 당선 요인을 꼽는다면.
▶재보궐선거를 보면 보통 여당이 불리하게 돼 있다. 어려운 선거였지만 김무성 당 대표가 선거 전략을 잘 세웠다. 결국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표로 연결됐다고 본다. ‘그래도 안상수

   
 
기대해 볼 만하지 않겠느냐’ 하는 민심이 당선의 주요인 아니겠느냐. 물론 상대에서는 다른 분석을 내놓을 수도 있겠다. 

내가 인천시장으로 8년간 일을 하면서 지역 유지들을 많이 알았기에 부담은 없었지만, 바닥 민심은 없었다. 인천시 전체에서 ‘안상수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뛰어 주셨다. 지방이나 인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 강화에서 출향했지만 연고가 있는 분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해서 많이 도와줘 안정이 됐다.  

-검단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가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 문제다. 매립지 사용 종료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일부 언론에서 잘못 보도된 것 같은데 종료 공약은 하지 않았다. 다만 30년 연장은 반대다. 시에서 앞으로 어떤 입장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

오염물질 저감대책을 비롯해 여러 대안을 마련하면서 가야지 지금부터 무조건 30년을 아무런 조건 없이 연장하는 건 찬성하기 어렵다.

최근 수도권매립지 현장도 가봤다. 1년밖에 안 된 단청이 다 부식됐었다. 시장 재임 시에도 몇 번 간 적이 있다. 우리가 대안 없이 반대하면 안 되지만, 이리저리 떠밀려서 30년 연장해 주는 건 아닌 것 같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민들에게 당부 말씀 부탁한다.
▶이번 선거는 검단과 강화의 의견이기도 하지만, 300만 인천시민의 민심이기도 하다. 선거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했다. 내가 경제자유구역법을 만들고 송도와 청라, 영종을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면서 세계적인 공항을 바탕으로 한 도시 건설을 이루려다가 중도 하차돼 아쉬움이 있었다.

인천지역 면적으로만 보자면 검단과 강화가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한다. 강화가 40%, 검단이 10% 정도 된다. 미래의 개발여지가 있는 곳들이다. 국회의원의 역할은 현장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물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을 비롯해 여러 투자자들을 잘 설득해 인천시와 시민을 돕겠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아쉬웠던 점들을 시민들을 위한 사랑으로 돌려주겠다. 또한 시민과의 소통도 더욱 잘 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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