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올해로 93회를 맞는다. 이를 기념해 5일 인천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는 ‘꿈꾸며 신나는 어린이! 행복의 도시 인천과 함께 해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어린이날 행사가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복한 날이 되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을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아동·청소년 관련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인천시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꿈이 실현되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실정과 아동 욕구에 맞는 보호·급식·안전 등 아동복지서비스 통합 지원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와 드림스타트센터를 운영하고, 결식아동 급식 지원은 물론 어린이 범죄 예방을 위한 CCTV를 설치해 지역사회 아동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아동들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자존감 그리고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에 맞춰 심리·정서치료가 필요한 요보호 아동 108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북 테라피’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어린이집 원아 폭행 등 아이들의 인권과 건강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어떤 대책을 만들고 있는지.
▶크고 작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시장으로서 유감을 표하며, 피해아동과 학부모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인천 전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CCTV 열람과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등에 대한 인지 여부 확인 및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또 지도·점검 인력을 확충해 전체 어린이집에 대한 1회 이상의 점검을 목표로 아동학대, 급식, 차량 등 안전사고 분야에 중점을 두고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 급식의 공동구매를 확대해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한다는 기준을 갖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근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 시 재정상황과 결부된 논란거리가 많은데, 이들 사업에 대한 견해와 향후 추진계획은 무엇인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자녀 양육 부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무상보육을 시행하고 있으나 재정적인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인천의 경우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무상보육이나 무상급식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으나 대한민국과 인천의 미래인 아이들을 올바르게 교육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무상보육사업의 일환으로 약 5천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영·유아 보육료 지원과 만 3~5세 아동 누리과정 운영, 보육교사 처우 개선 사업을 시행하는 등 보육 부담 경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

무상급식의 경우 우리 인천은 전체 필요예산 983억 원 중 243억 원을 전출해 무상급식이 정상적으로 추

   
 
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무상급식 정책이나 국비 지원이 확대될 경우 시의 재정상황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어린이날조차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하는 한부모 가정과 소년소녀가정, 조손가정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들을 위해 인천시가 특별히 신경쓰는 지원사업이 있다면.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소년소녀가정과 조손가정 등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아동 1인당 월 1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동의 자립 능력을 향상시키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타 시·도와의 차별화 시책으로 사회적응자립비와 학원비, 대학입학금, 영양급식비, 수련회비 및 수학여행비 등 6개 사업, 11억2천900만 원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만 18세 이상 대상자에 대해 사회적응자립비를 1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높였다.

-평소 자녀들과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는지.
▶30여 년 공직에서 일하면서 가정에 충실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근무하는 날은 물론이고 명절이나 공휴일조차도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바빴던 아버지였다. 일하는데 바쁜 아버지였지만 어린이날만큼은 늦게라도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라든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외식 등 나름 노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 어린이날을 기념하기엔 아이들이 이미 너무 많이 자랐다. 그래서인지 매년 5월이 되면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기억에 남을 만한 어린이날을 만들어 주지 못했던 것이 늘 미안하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상담을 하고 있는지. 또 함께하는 취미생활은 있는지.
▶우리 아이들은 아직 다양하고 많은 꿈을 꾸고 있을 나이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이 꿈을 꾸는 데 어떤 제한이나 틀이 생기지 않도록 조언해 주고 있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통해 자신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슬기롭게 성장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머니에게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는 일과 경우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말라고 교육받은 만큼 우리 아이들도 올바른 성품을 지닐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꿈과 미래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은 자신의 성품과 인성에 의해 크게 결정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축구라든지 바둑을 통해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고, 날씨 좋은 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 등산을 하러 가기도 한다.
-아버지로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녀들에게 몇 점짜리 아버지라고 스스로 평가하는가.
▶사실 국회의원이나 장관 때도 그랬지만 시장 취임 후 산적한 현안 해결과 바쁜 시정 운영 등으로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이 거의 없다.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 역할을 잘 못해 주고 있는 것 같아 많은 미안함을 갖고 있다.

당장 이 자리에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은 있다.

부족한 남편이자 아버지이지만 항상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고맙고 소중할 따름이다. 앞으로는 함께하는 시간을 점점 더 늘려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대담=한동식 정치부장 dshan@kihoilbo.co.kr
정리=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사진=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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