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근 경기지방경찰청 교통과 기동순찰대 경위

 어버이날이다. 얼마 전 신문을 읽다가 어버이날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서 제일 받고 싶은 선물 순위가 현금, 맛있는 식사, 옷, 카네이션 등의 순이라는 것을 알았다. 모두 다 부모님들께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값진 선물을 추가하라고 한다면 ‘교통안전’을 권유하고 싶다.

최근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인구 증가율이 1위라는 언론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가 많지만, 특히 노인교통사고는 산적한 과제 중 하나다.

작년 한 해 경기도내 노인교통사고는 5천768건이 발생해 269명이 사망하고 6천146명이 부상했다. 참으로 엄청난 수치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지방경찰청에서는 ‘All Safe-up’이라는 교통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사고 10% 감소, 교통법규 준수 10% 향상’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경찰뿐 아니라 17개 교통 관련 기관·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우선 경찰에서는 사고를 유발하는 고질적인 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아울러 사고 예방과 법규 위반을 억제할 수 있도록 교통시설 개선을 추진 중이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단속 및 시설 개선뿐 아니라 도민들의 자발적 법규 준수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단체 등과 협력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계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에 취약한 노인분들을 위해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노인정이나 시장 등을 직접 찾아가 교육하고 있다. 노인분들께는 가까이서 말벗이 돼 드리며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만의 노력으로 노인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 자녀들이 어버이날 부모님들께 선물도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교통법규의 중요성을 말씀드리면 어떨까? 어렸을 때 부모님들께서 항상 하신 말씀처럼. “길 건널 때에는 횡단보도로 가고, 파란불 켜지면 차가 오는지 잘 살피고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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