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6월 개통이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자기부상열차 안전점검을 위해 지난달 투입된 외부 전문가들이 안전조치를 더 강화하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6월 개통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6~17일 이틀간 전기·기계·통신·차량 등 총 8개 분야로 나눠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외부 전문가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외부 전문가들은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 등 운영기관과 철도공단, 현대로템, 한국기계연구원 등 개발을 담당한 사업단에서 각각 추천을 통해 14~16명으로 구성됐다.

자기부상열차 개발 관련 기관들은 외부 전문가 점검 이후 지난달 말께 ‘철도안전감독관’에게 최종 점검을 받고 6월 준공과 함께 개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기부상열차 개통 계획은 외부 전문가들에게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틀어졌다. 외부 전문가들이 그동안 각종 문제로 지적된 사항들을 보강하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자기부상열차는 최근까지 열차가 주저앉는 ‘차량 부상착지 현상’과 ‘정위치 정차’, ‘전원 공급 차단’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인 바 있다. 6월 개통이 사실상 어렵게 된 셈이다.

특히 자기부상열차 개통에 열쇠를 쥐고 있는 인천시의 반응은 냉담하다. 자기부상열차 개통을 위해서는 시가 준공신청서를 서울지방항공청에 제출해야 하지만 이번 점검 결과 쉽지 않게 됐다. 외부 전문가 점검이 시의 강력한 요구로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사업기간 연장’이라는 초강수까지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는 앞서 사업계획기간을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로 연장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 시범노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자기부상열차 준공 계획이 이번에도 변경되면 총 7회 연기하는 불명예로 기록된다. 2007년 국책사업으로 개발계획 발표 당시 개통 예정일은 6월이었다. 이어 2012년 시범운행 당시 8월에서 다시 9월과 12월로 연기됐고, 다시 이듬해 6월에서 12월, 그리고 올해 6월까지 연기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단에서 문제점을 많이 해결하고 노력했지만 이번 외부 전문가 점검 결과 더 보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6월 개통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사업기간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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