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사기 투자자 주의보’를 발령하고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 검증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영종 미단시티 등 인천 개발지에 투자하려는 국내외 자본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어 제대로 된 투자 자본인지를 가려내겠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영종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 투자 의사를 밝힌 중국 신화련 그룹<본보 5월 12일자 1면 보도> 등 유명 대자본을 제외한 별도 업체에 대해서는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시는 ‘투자자 신용정보검색’ 시스템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마련해 필요시 활용하고 있다. 접촉·확인이 어려운 해외 자본에 대해서는 해당 대사관 혹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 국가정보원 해외파트를 통해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용정보는 물론 투자자들의 자본 조달 계획과 과거 어떤 사업을 완료했는지, 경력과 부채·매출액 등도 꼼꼼히 살피고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 모호한 해외 기업은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실사에 나서고 있다.

시의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적게는 수십억 원, 많게는 수십조 원 등을 제시하며 야심차게 나서지만 자본 조달력 등이 부족해 중간에 사업이 무산된 사례가 많아서다.

유병윤 시 투자유치단장은 “그동안 국내외 투자자들이 협약을 체결해 놓고 사업 중간 무산된 사례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꼼꼼히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 용유·무의도에 300조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대규모 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에잇시티(8City) 개발사업도 자본 조달의 어려움으로 사업 추진 6년 만에 무산된 바 있다.

독일계 회사인 캠핀스키 컨소시엄과 대한항공, 대우건설, CNS자산관리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에잇시티는 2007년 7월 시와 기본협약 체결 후 착공조차 못한 채 마스터플랜과 사업계획만 만지작거리다 자본금 증자와 재원 조달을 못해 2013년 8월 1일 계약 해지됐다.

시는 이 같은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검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국환 시 경제부시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인천에 많이 모여들고 있는 만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확실한 투자를 많이 유치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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