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제대로 듣지 않는 것을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백배는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습니다.

자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계속 하고 싶은 사람은 아마 지구상에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듣기가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물론 듣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추임새와 적절한 질문을 곳곳에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듣기를 좋아합니다. 인생의 많은 것을 그저 잘 듣는 것만으로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은 전혀 귀담아듣지를 않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대목이 ‘전달력’에 대한 것입니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라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엇을’ 말하느냐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떻게’ 말하느냐 입니다. 그래서 다음의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임하면 전달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 말의 속도는 어떠신지요? 사람들은 대부분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말이 빨라집니다.

 말이 빨라지면 당연히 상대방은,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잡념을 하게 되거나 공격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말이 빨라진다 싶으면 멈추고 심호흡을 한 후에 의식적으로 느리고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 합니다. 목소리의 크기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말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는 필요합니다.

만약 여러 사람이 모인 콘서트 장에서 마이크 성능이 떨어져 무대의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청중들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지나치게 큰 목소리 또한 상대방과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도 중얼거리지 말고 분명하게 말하기, 단조롭게 말하지 말고 감성을 잘 이끌며(느낌을 살려서) 말하기, 적당한 제스처 사용하기 등도 관심을 가져야할 요소들입니다.

소통을 가로막는 세 번째 장애물은 ‘소재의 빈곤’입니다. 소재 찾기는 작가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대화를 할 때에는 건성으로 하지 마시고 ‘진짜’로 귀를 기울여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보십시오.

주의 깊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질문도 하고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제시하면 관심의 정도에 비례해서 이야기의 폭이 널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대화의 소재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귀를 열어두어야 할 뿐 아니라 눈도 크게 열어두셔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널려있습니다. 세상의 흥미로운 분야로 시야를 넓히면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신문도 많이 읽고 독서도 많이 해야 할 터입니다.

단 화제 선택에도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화제는 피해야 합니다.

소수만이 아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이야기나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 등 부정적인 이야기, 그리고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민감한 정치나 종교 문제 등은 화제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닫게 만들어서 오히려 소통을 막게 됩니다.

공감하시겠지만 화제 거리를 늘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새로운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불쑥 꺼내기도 만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동시에 이루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한 달만 해보면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체크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방송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해보니 앞서 언급한 요소들이 대화에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인간관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랫동안 지녀온 습관을 고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만 올바른 대화와 소통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들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과제입니다. 대화의 소재를 늘리기 위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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