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 청소년 및 교육 관련 7개 단체는 18일부터 세계교육포럼 기간 동안 한국 교육 실태를 고발하는 길거리 전시회를 연다./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2015 세계교육포럼’이 개최되는 인천 송도컨벤시아 주변에 한국 교육의 현실을 비판하는 길거리 전시회가 함께 열려 논란이 예상된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청소년 및 교육 관련 7개 단체는 18일 롯데마트 송도점 인근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한국 정부가 말하지 않는 진짜 한국 교육’이라는 주제의 길거리 전시회를 열었다.

길거리 전시회 관계자는 “세계교육포럼 입장을 거부당해 한국 교육의 또 다른 면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길거리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부스별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국 교육의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육이라는 이름의 착취, 현장실습생’이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고등학생들이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저임금·장시간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한국 학생들의 학습시간 등을 다른 나라와 비교한 통계를 제시하며 비판했다.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은 ‘학교에서 연애하면 징계받는 나라’라는 주제로 한국 학교의 벌점표를 직접 체크해 보게 하거나 해당 벌점 시스템에 따라 어떤 징계를 받게 되는지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또한 ‘한국교육, 뻥이요’라는 주제의 참여부스에서는 정부가 이번 포럼에서 제시하는 한국 교육의 모습은 과장·허위로 이뤄진 ‘뻥’이라며 뻥튀기 과자를 관람객에게 나눠 주고, 정부에 항의하는 버튼 매달기 및 항의엽서 쓰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를 위한 교육’,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 등의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세계교육포럼의 취지는 물론 이번 포럼을 한국 교육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도 충돌하고 있다.

특히 20일 전체회의에서는 ‘교육이 발전을 이끈다-한국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특별세션 등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번 길거리 전시회 또한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 포럼 기간 동안 상반된 두 의견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아수나로 등 7개 단체는 세계교육포럼 개막식이 있는 19일 오전 11시 송도컨벤시아 상설전시장 앞에서 ‘한국 교육 실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한국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