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지역에 학생 수용 문제로 인해 인구 유출이 우려되고 있음에도 시교육청이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동구지역 초교에는 총 344명의 6학년 여학생이 재학, 내년에 중학교로 진학해야 하지만 정원이 90명에 불과해 전부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학생 수용 능력이 이처럼 부족하게 된 데는 지난해까지 여학생을 수용하던 박문여중이 송도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고육지책으로 남구 관할 인근 여중학교로 배치하고는 있지만, 거리와 지역 혜택 등에서 차별을 받는 학생들이 속출하면서 학부모들이 이사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데는 시교육청이 학생수용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은 학생 수 증가로 계속적으로 학교 신·증설이 이뤄지고 있으나 원도심 지역은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수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변화가 심하다.

따라서 당장의 수용에만 급급해 학교 신·증설을 한다거나 이전 재배치를 서두르다가는 예산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

여중생 수용 문제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책없이 박문여중을 이전토록 한 시교육청의 무계획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신흥개발지역과 원도심권 공동화 현상 등 학생 수의 증감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검토해 정확한 수용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학생수용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은 콩나물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 하거나 원거리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시교육청은 도심지 재개발과 신도시 개발로 증가하는 학생 수용시설 확충은 불가피하나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원도심 내 학교에 대해 통폐합 등 효율적인 학교 신·증설, 이전 재배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자칫 학생수용계획의 오판으로 엄청난 교육재정의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재정의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서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탁상행정으로 인해 교육예산의 낭비 요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교육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은 뻔한 일이다.

과도한 재정적 소요는 결국 교원의 충원, 학교시설의 확충과 개·보수 예산 등의 부족을 불러와 열악한 교육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교육행정의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교육청이다.

책임있는 자세로 과밀 학급 해소 방안 마련은 물론이고, 원도심 지역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포함한 학생수용계획 수립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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